올 연차평가서 51개 대학 중 최고점 ‘매우 우수’

“2차 년도, 기업 활동 지원에 주력할 것”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단국대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단이 산학협력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단국대 LINC 사업단은 2013년 5월 연차평가에서 전국 51개 대학 중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1000점 만점에 총점 962.11점으로 전국 LINC 사업단 중 최우수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단국대는 2차년도 국고지원금으로 상향조정된 47억 원을 지원 받게 됐다.

이 같은 성과는 산학협력 활성화에 대한 단국대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단국대는 먼저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대학 체제를 개편했다. 산학협력 친화형 교육과정을 구축하는 등 학사제도를 개편했으며, 교원 인사제도에도 산학협력 실적을 반영해 교수들의 산학협력 활성화를 유도했다. 최근에는 LINC 사업 수행을 위한 전용공간인 다산 산학협력선도관을 개관해 산학협력의 체계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해졌다.

■ 교무․학사 시스템 등 산학협력으로 체질 개선 = 단국대 LINC 사업단의 2012년도 주요 추진 실적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교원 인사제도를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바꾼 것이다. 교수 업적평가 및 재임용 승진·승급 시 기술이전, 현장실습 지도, 특허 등 산학협력 관련 기술을 반영한 교원 인사제도를 마련해 교수들의 산학협력 참여를 유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수의 승진·승급 평가에 산학협력 지표를 19가지로 확대해 실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산업 현장에서 연구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체 연구년제’도 도입했다. 이와 동시에 산학협력중점교수의 임용을 확대하고, 산업체와의 1대 1 밀착 프로그램을 신설, 산업현장과 대학 연구실의 거리를 좁히는 노력도 하고 있다.

교원 인사제도뿐 아니라 학사제도 역시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개편했다. 단국대는 산학일체형 학사제도인 ‘다산 ICE(Industry-Centered Education) 학사시스템’을 도입해 산학협력 친화형 교육과정을 구축했다. LINC 사업에 참여하는 학과의 학생들이 졸업 후 재교육 없이도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수업은 현장 친화력을 높이기 위해 강의실이 아닌 산업 현장에서 이뤄진다. 이는 참여하는 학생이 현장에서 실습을 하고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현장실습 학점제’로, LINC 사업 참여 학과의 현장실습을 의무화한 게 특징이다. 방학 중 인턴십 제도 역시 대폭 확대 시행하고 있다. 또 산학연계 교육과정을 58개로 확대하고 캡스톤디자인 프로그램을 활용한 ‘학부생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창의적·현장 친화적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업지원 역시 단국대만의 특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눈에 띈다. 창업·창직 교육센터를 신설해 △전담 지원인력을 배치 △창업교육 확대 △창업동아리 지원 프로그램 △1인 창직 창업과정 △청년벤처 CEO창업과정 등 지역산업과 산학협력 유형에 따른 특성화된 창업·창직 교육을 시행한다.

■ 기업체 맞춤형 지원 강화 = 단국대가 1차 년도에는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대학 체제를 개편했다면 2차 년도에는 지역·기업체 수요에 부응하는 기업 지원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 육성은 물론 산업체 재직자 교육, 기업의 기술 자문·경영 컨설팅 등 기업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단국대는 이를 위해 고용연계형 맞춤형 교육트랙을 개설하고 융·복합 연계과정 전공 교과목도 확충했다. 또한 토익, Opic 등 영어몰입교육을 위한 과목과 전공집중교육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업 지원 활동으로 단국대 LINC 사업단 가족회사 간 산학협력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업들에 대한 패키지형 종합 지원 시스템을 구축, 산학협력 연계체계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술·경영 프로그램 △제품화·사업화 프로그램 △지적재산권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All-in-One 패키지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다산 경영전략 연구소, 다산 산업디자인 연구소 등 기업지원 시설도 개설한다. 

■ 메디바이오 분야 특화…지역 활성화, 우수인재 양성 = 단국대는 LINC 사업 선정과 함께 ‘세계 최고의 메디바이오 산학협력 클러스터 구현’을 목표로 산학협력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천안캠퍼스에 집중된 이·공계열 학과와 의대, 치대, 약대, 부속병원 등 의생명과학 인프라를 활용해 충청권의 바이오 분야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구상이다.

이를 위해 단국대는 천안캠퍼스의 생명과학(BT) 특성화 전략에 따라 ‘메디바이오’ 분야의 우수 인력 양성에 주력한다. 특히 이공계 위주의 산학협력 한계성을 탈피해 인문·사회계열을 포함한 다양한 전공의 산학협력 활성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공을 망라한 ‘공통 교육영역’과 메디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핵심 교육영역’을 함께 운영해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취업률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장호성 총장은 “천안캠퍼스의 강점인 의생명과학 분야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대학과 지역산업이 공생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산학협력 모델을 창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학협력 전용 공간 마련 ‘다산 산학협력선도관’

단국대는 산학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산학협력 전용공간인 ‘다산 산학협력선도관’을 올 7월 개관했다. 천안캠퍼스의 치과병원이 신축 이전함에 따라 기존 치과병원 건물을 산학협력선도관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산학협력선도관은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LINC 사업단과 관련 교육센터를 비롯해 △산학협력단 △기술이전센터 △국책연구소 △디자인경영센터 등이 들어선다. 특히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가족회사의 연구시설이 입주해 단국대가 보유한 고가의 실험·검사장비 활용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산학협력선도관에서는 기업 활용성과 산학일체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기반의 니즈를 상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제안시스템’ 운영으로 장비활용 촉진을 위한 All-in-one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 또 학생과 기업의 유기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해 지원할 계획이다.

[인터뷰] 장승준 LINC 사업단 본부장
“산학협력, 기업․대학․학생 모두 만족해야”

단국대 LINC 사업단이 최근 연차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한 것은 총장을 비롯한 구성원 등 학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장승준 LINC 사업단 본부장은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대학 체제를 개편한 것이 가장 유효했다”고 단언했다. 

“대학에서 산학협력단은 주무부서가 아니기 때문에 시스템에 관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학교 시스템을 산학협력 시스템으로 바꾸지 않으면 산학협력이 어렵다고 판단, 대학 체제를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개편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이 교무시스템 개편했으며, 학사시스템 역시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바꿨다.

“교수업적평가에서 논문을 쓰지 않아도 산학협력 실적에 따라 승진·승급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산학협력에 교수들이 참여해야 학생도 참여하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이 학사일정 때문에 현장실습이나 인턴십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인턴십,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과 같은 산학협력 실무 교육을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했다.”

단국대는 현장실습과 인턴십에서 학생과 기업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두고 있다.

“지표를 위해 무조건 많은 수의 학생을 기업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원하는 기업,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매칭 시켜 보내고 있다. 이런 경우 만족도 조사를 하면 양쪽 모두 만족도가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이 현장실습, 인턴십을 나가는 기업에 교수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학생에게 소홀한 기업의 경우 실습 기업에서 과감히 빼고 있다.”

단국대가 1차 년도에는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대학의 체질을 바꾸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성과 확산을 목표로 지역 기업체와 연계해 연구, 공동기기활동, 취업률 향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장 본부장은 “2차 년도에는 기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설 계획인데, 기업이 단국대와 산학협력에서 교수들과의 연구 활성화, 고가의 장비 활용 등 기업에도 이익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지원할 계획이다.”

장승준 본부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주저 없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지난해 일본, 독일 등 세계 기업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5년 뒤 단국대를 보면 아주 많아 바뀌어 있을 것이다. 단국대는 무엇보다 국제교류처 등 전 부서가 산학협력에 협조해주고 있어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는데 어려움이 덜 하다. 해외 기업들과의 교류를 활발히 해 학생들의 기업탐방, 인턴십, 취업까지도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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