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불일치자, 취업률·임금 ↓ 뚜렷

전공일치자 취업률 80.2%,  불일치자는 77.9%
"1학년 동안 전공배정 없이 적성탐색 기회줘야"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대학생의 실제전공과 희망전공간 불일치가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공불일치자는 전공일치자에 비해 취업률도 낮고 취업 후 임금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학진학 시 전공선택의 기회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9일 ‘대학생의 실제전공과 희망전공 간 불일치 실태와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년제 대졸자의 50.3%가 전공불일치자였다. 전문대학 졸업자도 48.8%가 전공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다른 전공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적성이나 흥미와 전공이 맞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4년제 대졸자는 45.7%가 적성·흥미와 전공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전문대졸자 역시 48.7%로 4년제 보다 더 높다. 이밖에 취업이 어려워서라는 답변이 4년제 대졸자는 25.6%, 전문대졸자는 17.3%였다.

전공불일치자와 전공일치자의 졸업 후 격차는 컸다. 특히 취업률의 경우 전공일치자는 80.2%, 전공불일치자는 77.9%(4년제 대졸자)로 2.3%p의 격차가 났다.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정부기관 정규직 등 선호일자리의 경우는 전공불일치자가 40.6%에 그친 반면 전공일치자는 44.6%로 4%p의 격차를 보였다.

전공불일치자의 하향취업 경향도 뚜렷했다. 취업자 대비 하향취업자 비율을 보면 4년제 대졸자의 경우 전공일치자는 19.5%만 하향취업한 반면 전공불일치자는 30.1%로 무려 10.6%p의 차이가 났다.

이 같은 고용성과는 월평균 임금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4년제 대졸자 중 전공일치자의 월평균 임금은 206.9만원인데 반해 전공불일치자는 197만원으로 1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전문대졸자는 각각 193.1만원과 171.8만원으로 격차가 20만원을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대학생의 전공선택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원은 “대학 1학년 재학 동안 여러 학문을 경험하고 적성에 맞는 학문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학부제 모집이나 광역화 모집 등이 유사성이 있으나 보다 넓게 1학년은 전공이나 학부 등에 국한하지 않는 더 넓은 모집단위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교 교육과정 동안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하나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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