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설문조사···37%만이 기업 선택

인사담당자 “이공계 인력 채용 어려움”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예비공학박사들의 진로를 설문한 결과 대학이 압도적으로 많았다.(자료: 전경련)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우리나라 예비 공학박사들의 상당수가 기업보다는 대학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공계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예비 공학박사 155명을 대상으로 향후 진로를 설문한 결과 37%만이 기업을 선택했다고 7일 밝혔다. 배운 지식을 사업화로 연계하는 기업이나 창업(47%)보다는 학문적 성과를 위한 대학(53%)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전경련이 기업 인사담당자 1023명을 대상으로 이공계 인력 채용의 어려움을 설문한 결과 67%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A그룹 인사담당자는 “기업은 안정적이지 못하고,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 많은 이공계 고급 인력들이 기업보다 대학에 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토로했다.

전경련 김태윤 미래산업팀장은 “미국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려는 마인드가 강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논문을 통한 성과를 중시, 연구결과를 부가가치로 연결하려는 동인이 약하다”며 “창조경제는 결국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또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인재는 고부가가치 기술을 개발할 연구 인력”이라며 “이러한 인력들이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는 대학과 공공연구소만을 목표로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손실”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주요대학 공학계열 박사과정 졸업 예정자 155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5일까지 진행됐다. 설문조사 방식은 전화와 면접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7.87%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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