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정 본지 논설위원·신라대 여대생커리어개발 센터장

요즘 남성을 능가하는 여성들의 사회적 능력으로 인해 남성역차별이란 말을 종종 듣곤 한다. 남녀성비를 고려하지 않고 성적순대로만 선발할 경우 여성비율이 너무 높아져 업무특성상 남녀 성비 균형이 필요한 분야의 경우 오히려 남성가산점을 주어야할 상황도 생긴다고 한다. 물론 고위공무원 시험을 비롯한 각종 전문직에서 여성들의 합격률은 물론이며 사회전반에 걸쳐 여성들의 사회적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특정분야 쏠림현상과 초기 진입율 착시현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은 여전히 공무원, 교사, 공공기관, 공기업 등에 쏠려있는 것이 현실이며 중간관리자, 고위관리자급을 보면 여전히 남성중심으로 여성의 초기 진입율이 무색할 정도이다. 여성의 사회경제활동에서 있어 가장 큰 과제는 무엇보다도 경력개발과 지속성, 그리고 다양한 분야으로의 진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여성에 대한 편견, 유리천정 등 사회적 요인과 더불어 여성과 남성들의 직업젠더 의식의 부재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종종 직장 내에서 남성들은 여성들을 평가하기를 개인의 능력은 매우 뛰어나지만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과 역량 그리고 조직 충성도와 몰입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한다. 반면 여성의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직장 내의 남성들은 여성을 업무의 파트너로 보기보다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고 특히 출산 및 육아휴가 등의 가정 친화적 제도를 여전히 여성을 위한 특별(특혜성)한 제도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적인 관계(아버지, 오빠, 남편 등)를 떠나 공적 관계에서 남성들과의 관계정립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기때문에 직장이나 조직 내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하여 아직은 많이 미숙한 점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는 남성들도 마찬가지로 사적영역을 떠나 공적 영역에서 대등한 관계로 여성을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남성의 입장에서 보면 생물학적 여성과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여성을 바라보는 젠더인식에 혼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21세기를 살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19세기인 셈이다. 여기서 21세기에 걸 맞는 젠더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젠더의식교육은 단순히 여성인권강화나 여성의 목소리를 높이고자는 하는 교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생물학적 성을 떠나 사회적 성과 그 역할에 대한 인식을 높여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 내에서의 젠더의식교육은 남성이나 여성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이를 통해 남녀가 모두 조직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고 업무파트너로서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되는 것이다. 대학은 이러한 직업 젠더의식교육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는 동등한 학우관계인 남녀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차 자신들이 사회활동을 해나가면서 협력해야하는 파트너로서 서로간의 성적 차이와 특성을 어떻게 살려나갈 것인가에 대한 교육이 가능한 곳이 대학이다.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남녀학생 모두 경력단절없이 사회경제활동을 지속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차원에서 직업능력교육의 일환으로 남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젠더의식교육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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