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동안 한국 사회의 절대적 가치로 군림해온 '가족주의' 신화가 해체되는가?

최근 한국 사회의 가족신화를 본격적으로 비판한 연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문화인류학회가 '21세기 한국 가족문화 헤쳐보기'를 시도했다.

지난 25, 26일 영남대에서 진행된 한국문화인류학회 전국대회에서는 농어촌, 도시 가족들의 다양한 사례를 분석, 문제점을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발표된 논문 중 윤형숙 목포대 교수의 수몰예정 지역(전남 장흥군 유치면) 가족 갈등에 대한 고찰이 눈길을 끌었다.

'수몰(예정) 지역민의 가족 갈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윤 교수의 논문은 댐 보상금을 둘러싼 가족 갈등 속에서 도시화와 핵가족화, 상속법의 변화, 전통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변화 양상과 함께, 보상금 배분의 장자 우선주의 등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주의의 원리와 담론을 지적했다.

박부진 명지대 교수는 '한국의 가부장-그 권력의 실체와 허울'에서 가장에 대한 자녀들과 아내의 인식과 가부장 자신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인식을 사례를 통해 진단했다.

박 교수는 "전통적인 시각에서 용인되던 가부장의 행태는 이제 더 이상 가족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과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던 가장의 행동들이 최근에는 중요한 이혼사유로 간주되고 자녀들로부터 배척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성용 영남대 교수, 정병호 한양대 교수, 김명혜 전남대 교수, 박부진 명지대 교수 등이 참가, 각각 ''집안'과 '먼친척'', '현대 한국 가족의 초기사회화(육아) 문제', '광주여성들의 사회운동 참여와 가족생활', '한국의 가부장 ―그 권력의 실체와 허울'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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