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등과 공동연구 “필요한 길이만큼 대량생산”

반도체·에너지·생체소자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

▲ 윤준보 KAIST 교수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폭이 수십 나노미터 정도로 매우 얇은 나노선 상용화를 앞당길 혁신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향후 나노선을 이용한 반도체나 고성능 센서 등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AIST는 23일 윤준보 전기및전지공학과 교수팀이 LG이노텍·나노종합기술원과의 공동 연구에서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첨단 과학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쓰이는 나노선을 필요한 길이만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나노선은 반도체·에너지·생체소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첨단 소재지만, 수 밀리미터를 성장시키는데 3~4일이 소요될 만큼 합성 속도가 매우 느리다.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렵고, 물질을 자유자제로 제작하기도 힘들다.

연구진은 도체 제조과정에서 널리 쓰이는 박막증착공정을 활용해 폭 50nm(나노미터), 최대 길이 20cm의 나노선을 완벽한 형태로 대량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개발된 기술은 장시간의 합성과정이 필요하지 않고, 별도의 후처리를 하지 않아도 상용화가 가능하다.

윤준보 교수는 “낮은 생산성, 긴 제조시간, 물질합성의 제약, 나노선 정렬 등과 같은 기존 기술의 문제점을 해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간 나노선을 산업적으로 널리 활용하지 못했지만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면 고성능 반도체, 광학, 바이오 소자 등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중견연구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분야 권위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7월 30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