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 등으로 학사행정의 파행을 겪고 있는 숭실대가 2백46명 선발 예정인 1학기 수시모집을 강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입학관리과, 정보센터 등 입시관련 부서 및 본부 주요부서 소속 직원(과장급 제외)을 비롯한 숭실대 직원들은 지난달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 50일을 넘기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무실마저 폐쇄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실무과장들은 본부에 '수시모집 실행 불가' 라는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학교측은 내달 9일로 예정된 수시모집을 강행키로 하고 지난 16일부터 원서를 교부했다.

이에 대해 이병덕 입학관리과장은 "조교 2명과 함께 1인4역을 해야 할 실정"이라며 "원서의 전산처리가 불가능한 상태로, 수작업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시모집 강행에 대해 교수, 직원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는 입장. 교수협의회는 '보직교수들로만 구성될 면접위원회', '전문성 결여된 인사들의 입시업무 참여' 등을 지적하며 수시모집 유보를 주장했다.

이밖에 승진·재임용 대상 교수들의 업적평가에 따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교협에 따르면 승진·재임용 대상 교수는 40여명. 이들은 이달 말까지 해당 대학에 서류를 제출하고 학과업적평가위원회, 대학업적평가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야 한다.

대학업적평가심사위원회는 당연직인 학장, 교학부장과 해당 학과(학부)장 등으로 구성하도록 돼 있으나, 교수들은 어 총장 연임에 반발해 학장 및 학과장 보임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여서 평가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근무성적 불량, 부당한 회계집행 등을 이유로 최근 총장 해임 요구 청원서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한 숭실대는 지난 17일, 청와대 앞에서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가진 결의대회에서 숭실대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구했으며,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교수·학생·직원 1백여명의 대규모 단식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숭실대의 총장해임 요구 청원에 대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지도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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