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톤디자인 등 탄탄한 가족회사 연계로 실무역량 끌어올려

공학교육인증 활발 … ‘산학협력 마일리지제’로 교수 참여 독려

▲ 목포대 공학교육혁신센터는 가족회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역량 강화, 취업 활성화, 산업체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목포대가 위치한 전남 서남권은 대불국가산업단지, 목포산업단지, 산정농공단지, 삽진산업단지 등이 위치한 지역 산업의 심장이다. 아울러 오는 2015년에는 목포대양일반산업단지가 완공돼 고기능성수산식품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세라믹산업, 해양레저산업 등 지역 신성장동력산업 육성에 탄력을 더한다.

전남 서남권은 산업체가 밀집돼 있는 만큼 인력 수요가 상당하지만 기업들이 맞춤형 인재를 찾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목포대 공학교육혁신센터(이하 센터)가 빛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센터는 2007년부터 5년간 교육부의 공학교육혁신센터지원사업을 수행하며 공학교육 체계를 거듭 혁신, 지역 산업을 이끌 실무인재를 양성해왔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센터는 지난해 2단계 공학교육혁신센터지원사업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따라 센터는 10년간 ‘창의융합형 글로컬 공학인재 양성’을 추진하며 전남 서남권은 물론 우리나라와 세계 산업을 선도할 우수 공학인재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 캡스톤디자인 등 ‘산학연계’로 실무역량 ↑ = 센터는 가족회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역량 강화, 취업 활성화, 산업체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목포대는 2008년 가족회사제도를 도입했으며 현재 230여개 기업이 가족회사로 협력 중이다.

센터가 운영 중인 가족회사 산학협력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산업체 연계 캡스톤디자인’이다. 센터는 가족회사에서 개발할 예정인 과제로 캡스톤디자인을 진행해 과제 개발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가족회사 관계자들이 캡스톤디자인에 산업체 멘토로 참여토록 해 학생들이 현장 맞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총 39건의 캡스톤디자인 과제에 193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30개 가족회사 관계자 39명이 산업체 멘토로 활동했다. 박경우 센터장은 “목포대 공과대학 학생은 누구나 재학 중 2학기 이상 캡스톤디자인에 참여한다”며 “특히 캡스톤디자인 중 70% 정도는 가족회사와 연계 운영해 제품화, 취업 활성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융·복합 역량과 글로벌 감각 배양을 위한 ‘다학제간 융합 캡스톤디자인’ ‘글로벌 캡스톤디자인’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센터는 지난 6월 중국 옌벤대와 ‘글로벌 캡스톤디자인’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 대학의 첫 번째 ‘글로벌 캡스톤디자인’은 내년 2월 목포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센터는 △고용연계 현장실습 △재직자 연계 재교육 프로그램 △신해양융합연계전공 △공학전공영어교육 △기술창업동아리 지원 등을 추진해 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 현장 곳곳에서 활약할 경쟁력 있는 공학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지난해 11월 열린 ‘공학페스티벌’개회식에서 고석규 총장 등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 8개 학과 공학인증 … 구성원 참여 확산 = 공학교육인증도 활발하다. 목포대는 2005년 공학교육인증을 시작했으며 현재 기계공학과·컴퓨터공학과·건축공학과·멀티미디어공학과·정보보호학과·정보통신공학과·조선공학과·해양시스템공학과 등 8개 학과에서 1077명의 재학생이 인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배출된 공학교육인증 획득 졸업생도 515명에 달한다.

박 센터장은 “8개 학과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이 공학교육인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인증 획득 졸업생도 2011년 86명에서 지난해 163명, 올해 17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등 국제적 수준의 공학인재 배출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학교육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과 관련 기관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센터는 2008년부터 매년 학내에서 공학교육혁신 성과 확산을 위한 ‘MNU 캡스톤디자인 엑스포’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캡스톤디자인 우수 졸업 작품 전시, 산학협력 우수성과 전시회, 가족회사 취업박람회, 벤처창업 성과전시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센터는 올해의 경우 오는 11월 11~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MNU 페스티벌’을 개최, 공학교육혁신 성과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교수들의 산학협력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공학교육혁신 산학협력 마일리지제도’도 마련했다. 이 제도는 공과대학 교수들의 산학협력 실적을 마일리지로 적립하고 우수교수를 표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년 마일리지 실적이 높은 상위 3명의 교수가 우수 교수 표창을 받고 있다.

▲ 박경우 공학교육혁신센터장
[인터뷰①] 박경우 공학교육혁신센터장 “‘창의융합형 공과대학’으로의 변화 추진할 것”

-목포대 공학교육혁신센터의 강점은.

“센터가 추진하는 사업은 교수·학생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포대는 캡스톤디자인, ‘MNU 캡스톤디자인 엑스포’ 등에 공과대학 17개 학과가 모두 참여하고 있고 공학교육인증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도 1000명 이상에 달한다. 아울러 ‘공학교육혁신 산학협력 마일리지제도’의 영향으로 교수들의 산학협력 참여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괄목할 만한 성과들도 나타나고 있다. 1단계 공학교육혁신센터지원사업 당시 전남 서남권 지역 취업률이 2007년 63.9%에서 2011년 70%로 6%P가량 상승했고 가족회사와 연계해 운영 중인 현장실습 참여 학생의 취업률은 75%까지 올라갔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단 등과는 어떻게 연계하고 있나.

“목포대는 LINC사업단을 포함한 학내 사업단·센터들과 ‘공과대학 센터장 협의회’를 구성해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LINC사업단과는 가족회사 제도를 공동 운영하고 캡스톤디자인, 현장실습 등의 진행에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공학교육인증 활성화를 위해 개선돼야 할 점이라면.

“학생들이 공학교육인증 취득에 따른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인증 취득 학생이 기업에 입사할 때 가산점을 부여받는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면접이나 서류심사에서 가산점을 주는 기업이 많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인증 참여를 장려하고 취업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방안 마련과 기업체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향후 센터 운영 계획은.

“가족회사 광역화를 통해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산학연계를 바탕으로 학생 취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현 공과대학 체제를 ‘창의융합형 공과대학’으로 개편해 미래를 선도하는 공학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 박소진씨
[인터뷰②] 박소진씨(기계공학과 4) “공학 분야 여성 전문가 꿈 키워”

“공학교육인증이 있어 보다 알찬 대학생활을 누릴 수 있었어요. 공학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각종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협동심을 키웠고 내 스스로의 장점과 약점도 정확히 알게 됐습니다.”

공학교육인증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목포대 박소진씨(기계공학과 4)는 “어릴 때부터 기계공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대학 입학 후 공학교육인증 과정을 밟으면서 기계공학에 더 많은 애정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학생활 4년간 공학교육인증을 포함, 공학교육혁신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들에 열정을 갖고 참여했다. 그녀는 해당 프로그램들 가운데 ‘산업체 연계 캡스톤디자인’을 최고로 꼽았다.

박씨는 “지역 산업체와 연계해 ‘송풍이 되는 빨래건조기’를 캡스톤디자인 주제로 정하고 다른 학생들과 팀을 이뤄 1년간 프로젝트를 수행해 완성했다”며 “기계공학의 꽃으로 불리는 캡스톤디자인을 직접 해보면서 종합 설계에 대해 실질적으로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박씨는 학내 LINC사업단, ACE사업단 등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산업체 현장실습, 자작자동차 동아리 활동에도 최선을 다해 임해왔다. 그녀는 “졸업한 선배들이 영어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학에서 방학마다 실시하는 ‘토익캠프’에 참여하며 영어 실력을 쌓았다”고 전했다.

내년 2월 졸업하는 박씨의 꿈은 여성 공학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박씨는 “공학 분야에는 타 분야에 비해 여성 전문가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유능한 공학 전문가가 돼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공학을 사랑하는 여성 후배들을 이끌어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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