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시대가 왔다. 성형수술이나 애인을 묻는 질문에 우물쭈물하고 애써 부정하던 스타들이 요즘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진실을 이야기하곤 한다.

애인의 사진을 공개하고 좋아하는 스타를 고백하고 촌스럽던 지난날의 사진도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부끄러움 없이 내놓는다.

그래서 TV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진실게임이라도 하는 양 팬들의 마음이 더욱 조마조마할 정도이다.

탤런트 우희진은 얼마전 턱뼈를 깎는 성형수술 후 심경을 밝히고 곧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라 한다.

연기자이기 전에 한명의 여성으로서 어려운 결단을 내렸지만 오히려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나 팬들은 격려와 기대를 하고 있다.

주로 성형수술을 인정하는 경우는 인터뷰보다는 토크쇼가 많은데 탤런트 한고은도 토크쇼에서 쌍꺼풀 수술을 했다고 밝혀 팬들에게 놀라움을 주었다.

성형뿐 아니라 트랜스젠더인 하리수가 다큐멘터리와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가족을 소개했으며 손지창은 수십년만에 친아버지를 찾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연예인은 이미지를 먹고 사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 자칫 좋지 않은 루머나 밝히기 곤란한 사생활 때문에 고민하는 스타들도 있지만 스타이기 전에 한 명의 존중받아야 할 사람으로서, 들춰지기보다는 스스로 밝히는 편을 택하고 있다.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나 자두는 솔직함이 가장 큰 매력이다. 나이트 클럽에서 만난 이성이나 교제 사실에 대해 적나라하게 밝히고, 남들이 보았을 때 예쁘고 화려한 무대 패션보다는 개성 있고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옷차림으로 무대에 선다. 처음 이들을 보았을 때는 과연 저런 생경한 스타일로 뜰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예상을 뒤엎고 반응은 대단했다.

만약 이들이 본래의 모습을 숨기고 활동했다면 분명 눈덩이처럼 부푼 루머에 뒤늦게 후회를 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솔직한 스타들이 각광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스타를 하늘의 별과 같아서 항상 올려다보기만 하는 동떨어진 존재로 생각했던 팬들에게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눈높이(?)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솔직한 스타의 모습을 마냥 고무적으로만 받아들이는 것도 무리가 있다. 간혹 외국 스타들 중에는 노래 가사에 가족에 대한 욕설을 담고 무례한 제스처를 취해 관객이나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이는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의 방임 때문에 자제력을 잃는 것이다. 중용을 지키는 일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스타와 스타를 사랑하는 팬들의 노력이 중요하다. 솔직함은 가장 큰 매력이자 가장 큰 단점도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김민성

(www.mtm.co.kr)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