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해외 채용·국제행사 등 영어 능력 척도로

[한국대학신문 이용재 기자] 올해 주요기업들의 하반기 공채 감소 등 갈수록 해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구직자들의 상당수가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 연계 취업통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졸 해외취업자 수는 1637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3.6%p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난의 돌파구로 해외취업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구직자들과 취업 담당자들은 해외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특히 국·내외 많은 기업에서 토익을 영어 평가 수단으로 선택하면서 토익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자리뿐 아니라 국제 스포츠 경기, 엑스포, 다국적 포럼 등의 자원봉사자나 스텝 채용에서도 토익이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지사 신입사원 채용에 토익 필수…고득점 직원에 ‘인센티브’도= 여행 관련 서비스와 보험업, 국제금융업 관련 미국기업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프루 글로벌 서비스 센터(KLGSC) 신입직원 채용 시 토익 점수를 필수로 적용하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관계자는 “KLGSC는 현재 30여개 국가의 업무를 영어로 담당하고 있어, 직원들이 효과적으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잠재적으로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토익은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글로벌 기준이며 직원 채용의 공정성과 수준 높은 어학 교육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며 토익을 채용 필수 조건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KLGSC 채용에 토익을 도입한 것이 성공적이라고 판단, 향후 인도·대만·미국 등 지사 채용에도 토익을 활용할 계획이다.

토익은 신입사원 채용뿐 기존 직원들의 영어 능력 향상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손정의 사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토익 900점 이상을 취득한 직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900점 이상이면 100만엔(약 1200만원), 800점 이상이면 30만엔을 지급한다. 800점 미만인 사원들에게는 어학 강습 관련 비용을 지원한다.

소프트뱅크가 이런 제도를 도입한 배경에는 최근 미국의 통신사인 스프린트(SPRINT)를 인수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이라는 변화가 있었다. 직원들의 영어 능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소프트 뱅크는 3년간 10억엔 이상을 투입해 오는 2015년까지 포상 혜택을 받는 직원의 수를 3000명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토익은 대한항공이 최근 해외에서 근무할 직원 모집에서 토익 고득점자를 우대하는 등, 국내기업의 해외 담당 직원 채용에도 활용되고 있다.

■스포츠·엑스포 등 국제 행사 스텝 선발에도 활용= 업무상 사용되는 영어 능력 평가를 위해 개발된 토익은 최근 각종 국제 행사 스텝과 자원봉사자 모집로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2012 APEC 정상 회담에서는 참석자들과 게스트를 돕기 위해 약 1000명의 자원 봉사자를 선발했다. 당시 APEC 정상회담 본부는 자원 봉사자 선발에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토익을 도입했다. APEC 관계자는 “토익은 글로벌 업무현장에서 가장 인정을 받는 영어 시험이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아주 적합하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세계 20대 경제대국의 정상이 만나 국제 경제와 금융 정책을 논의했던 G20 서울 정상회의를 위한 인력 준비과정에서도 토익은 빠지지 않았다. 정상회의 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 선발 시 토익 L&R, S&W를 포함한 영어시험 성적을 제출토록 했다.

이밖에도 △상하이 세계엑스포(2010, 중국) △미나스 제라이스주 스포츠 행사(2010, 브라질) △뚜르 드 대만(2011, 대만) △유로 2012(2012, 우크라이나) 등 국제 행사 자원봉사자 모집에 활용됐다.

모하메드 코샤 ETS 글로벌 사업부 상무는 “매년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스포츠 경기, 정치회의 등의 이유로 세계의 각 곳에 모이고 있어 영어를 구사하는 스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때 각각의 위치에 맞는 서로 다른 수준의 영어 능력이 필요해 토익으로 그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YBM ‘2014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대회’ 대만 자원봉사자 모집
- 대학생 대상 10월 31일까지 접수
- TOEIC 750점 또는 TOEIC Speaking 140점 이상 필요

YBM 한국TOEIC위원회가 ‘2014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세계 스케이팅 연맹(ISU)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대만에서 개최된다.

자원봉사자는 한국·일본·대만에서 선발하며 통역·번역·접수·안내·언론·방송·보안·통제 등 행사 전반에 걸쳐 활약하게 된다.

접수는 오는 10월 31일까지 한국TOEIC위원회 홈페이지(www.toeic.co.kr 또는 www.toeicspeaking.co.kr)에서 가능하다. 지원 자격은 만 18세 이상의 대학생(휴학생 포함)이면서 해외 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고, TOEIC 750점또는 TOEIC Speaking 140점 이상(2011년 7월 1일 이후 성적)을 보유해야 한다.

어학 성적·자원 봉사 경험·지원 동기 등 1차 서류전형을 통해 면접 대상자 20명을 선정한다. 2차 면접전형을 거쳐 11월 23일 최종합격자 5명을 선발한다. 최종합격자에게는 대만 왕복 항공권·숙박·식사·자원봉사 인증서·자원봉사 티셔츠 등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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