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애벗 자유당 대표가 이끄는 호주 야당연합이 지난 7일 총선에서 압승하며 고등교육 정책 공약으로 내놓은 ‘신(新)콜롬보 플랜(New Colombo Plan)’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매년 학부생 300명을 선발해 아시아에서 1~2학기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이다. 학부 과정에서 아시아-태평양 관련 연구를 하는 학생 중 13%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호주 야당은 이를 위해 5년동안 약 1억 호주 달러(한화 968억원 상당)의 예산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 콜롬보 플랜’은 1950년에서 1980년 사이 지도자 준비 단계의 아시아 학생 약 4만여 명이 호주로 유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던 ‘콜롬보 플랜’을 역으로 전환해 구상한 것이다. 이는 중국의 힘이 커짐에 따라 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보트는 최근 멜버른대 연설에서 콜롬보 플랜을 위해 1억 호주 달러를 투자할 것을 약속했으며, 2014년쯤 시범운영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계획대로라면 2015년에는 전면 시행하게 된다.

애보트 총리는 “이번 계획은 호주인들이 아시아로 유학가듯 아시아 학생들도 호주로 더 많이 유학올 수 있도록 하는 ‘쌍방향적 교류’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전문가로서 아시아의 세력이 커짐에 따라 그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확신했다.

벨린다 로빈슨 호주 대학협의회장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비즈니스 및 NGO, 정부, 대학 등 3자가 포함돼 인턴쉽도 가능해진다”며 “호주 대학들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나아가 직원 및 학생 교류, 공동연구, 다국적 교육을 실행함으로써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이끄는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연합은 이번 총선 승리로 하원 150석 중 과반이 넘는 88석 이상을 확보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국가 기간산업인 광산업 부흥을 위한 세금 감면·투자 확대 정책 △출산·복지 정책에 43억 달러(한화 4조 7000억 원 상당) 투자 등을 내걸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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