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메이 아이 헬프 유?」발간

2002 FIFA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한 대학이 상인들에게 필요한 실용영어를 모아 책으로 발간하고, 이를 상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앙대(총장 박명수)는 최근 주요상가 밀집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영어 표현을 조사, 이를 바탕으로「메이 아이 헬프 유?」라는 영어 핸드북을 제작하고, 지난 14일에는 2002 한국 월드컵 축구대회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이태원 상가 상인들에게 무료 배포했다. 이 책은 민병철 중앙대 겸임교수가 맡았던 영어과 전공과목인 '시청각 영어'의 수강 학생 18명과 민 교수의 합작품. 민 교수는 지난해 2학기 학생들에게 '월드컵을 대비해 상인들의 실생활에 쓰이는 영어 표현을 모아보자'는 연구과제를 냈고,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학생들이 동대문·남대문·이태원 등지의 주요 상가 밀집지역을 돌며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민 교수가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3백80개 표현을 선정, 부문별로 구성했다. 민 교수는 "민간 외교인의 역할을 맡고 있는 상점 판매원들이 외국인 고객들과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우리 상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판매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제작했다"며 "집중 반복 학습 후 현장에서 활용한다면 상인들의 영어실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태원 지역 조사에 나섰던 양광희 양(영어과 졸)은 "한참 바쁜 시간에는 문전박대도 당했고,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직접 물건을 사기도 했다"며 "우리의 결실이 상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명수 중앙대 총장, 이연택 한국 월드컵 축구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성기택 이태원 관광특구 연합회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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