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학생 사회는 등록금 인상, 취업난에 따른 휴학률 증가 등으로 우울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월드컵, 대통령 선거 등 양대 행사에서 자원봉사 및 아르바이트 등 대학생 인력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학생들의 사회활동은 여느해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등록금 투쟁 역시 대학생 사회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등록금 투쟁의 전개 양상은 예년과는 사뭇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로 사립대가 주도하던 기존의 구도를 깨고 국립대 학생들의 반발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03년부터 국립대 등록금을 자율화한다는 방침 하에 올해부터 국립산업대 등록금 자율화 시범실시를 결정한 정부의 정책에 대해 학생들은 "공교육 파괴, 교육 불평등 심화"라고 비난, 적극 반발하며 전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국공립대 등록금 자율화는 국립대 특별회계제 도입의 전단계로 풀이되고 있어, 특별회계제 도입과 국립대 발전계획 시행을 반대하는 교수, 직원 등 타 구성원과의 연대로까지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 국공립대학생회 연합체인 '교육의 공공성 확보와 국립대 발전계획 철회를 위한 전국국공립대투쟁본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27일 교육부 담당관과의 면담과 기자회견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등 2002학년도 등록금 투쟁을 사실상 선포했으며,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과 후문에서 각각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올해는 특히 일반 학생들과 언론의 관심을 높이려는 학생들의 투쟁 방식도 점차 다양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주목받았던 현물납부 방식과 1인 시위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 강수동 전국 국공립대투쟁본부(건) 정책국장(창원대)은 "전국의 국공립대가 동시에 본관 점거를 하거나, 동시에 현물납부를 진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올해 국립대 등록금 투쟁은 개별 대학과 학생간의 대결이라기보다는 교육부와 학생간의 대립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사립대들도 6∼9% 가량 인상키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대학가 등록금 투쟁 현장은 여느해보다 뜨거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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