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으로

논술ㆍ적성고사 지양, 전형방법 6개로 제한해 ‘전형 표준화’ 구축

지난 23일 교육부가 2015, 2016학년도 대입제도를 확정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27일 발표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에 대해 다수의 공청회, 간담회, 토론회와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거쳐 수정ㆍ보완한 결과이다. 같은 날 대교협도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했다. 발표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2015학년도 대입을 미리 들여다봤다.

▲ 지난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의 모습. 올해 수시 선발비중이 역대 최고인 66.4%를 기록하면서 참가대학도 109개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학들은 입학사정관과 교수, 전문 교직원을 총동원해 1:1 심층상담과 입시홍보자료를 나눠주며 학생 유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사진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최종 확정된 2015학년도 대입의 주요 변화사항을 짚어보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백분위 지양ㆍ등급 사용) 및 우선선발 금지 △수시 4개ㆍ정시 2개 등 전형방법 수 6개로 축소 △수시에서 대학별고사(논술고사와 교과 중심의 문제풀이식 구술면접ㆍ적성고사) 지양 및 학생부, 수능 성적 반영 권장 △수시 특기자전형 모집규모 축소 △전년도 4월 말까지 수시 모집요강 발표(당초 전년도 5월말) △1, 2차 수시 원서접수 기간 통합(2014년 9월 6일~18일 중 4일 이상) △정시모집에서 동일 학과 내 분할모집 금지(단 200명 이상의 모집단위는 2개 군에서 분할모집 가능) △수능 영어과목 통합 실시(AㆍB형 폐지) 등이다.

■ 모집인원, 수시는 ‘축소’, 정시는 ‘증가’할 듯= 가장 큰 변화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설정 시 ‘등급’만을 활용하도록 한 점이다. 그동안 우수 학생의 선발 장치로 활용됐던 수능 최저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대학들의 모집시기별 선발인원과 전형방법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특기자전형의 제한적 운영과 논술ㆍ구술면접ㆍ적성고사 등 대학별고사를 억제하는 교육부 방침은 대학들의 머리를 더욱더 아프게 할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완화된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학생부 성적만으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학들이 수시 일반전형의 선발인원 상당수를 정시로 이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 소장도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실시하던 논술고사와 중위권 대학 중심으로 실시하던 적성고사를 지양토록 한 것이 서울과 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을 축소케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자율고와 마이스터고 등을 도입하면서 추진한 고교 다양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산발적인 기준으로 매겨진 학생부 성적으로만 학생의 수준을 판가름할 수 없다는 것도 그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주요 18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의 2014학년도 수시 대 정시 선발 비율은 66.2 대 33.8이었다. 오 평가이사는 “이 비율이 2015학년도 대입에서는 50∼40(수시) 대 50∼60(정시) 정도로 정시 선발 인원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대학들의 변화에 따라 수험생들의 혼란이 더 커지게 됐다. 종전 기준으로 특정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오 평가이사는 “2015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우선 수능 중심으로 대비하면서, 수시모집에 지원할 경우 논술과 학생부 내신 성적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시 선발인원 감소에 따라 경쟁률 상승할 수도= 또 다른 변화는 대학들이 실시할 수 있는 전형방법 수가 6개(수시 4개ㆍ정시 2개 이내) 이내로 제한(정원 내 전형 기준)된다는 것. 전형요소와 반영비율이 동일한 경우 하나의 전형으로 계산한다. 이 경우 예체능계열은 전형방법 수 산정에서, 사범계열의 인ㆍ적성검사와 종교계열의 교리문답은 전형방법 수 산정시 고려되는 전형요소에서 제외된다.

현재까지는 같은 학생부중심전형의 경우라도, ‘학생부100%’, ‘학생부+면접’ 등으로 나누고,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우도 서류의 비중이 높은 소위 ‘순수입학사정관전형’, 학생부교과가 중요한 ‘교과형입학사정관전형’ 등으로 나눠졌던 것과는 달리, 내년에는 전형요소와 반영비율 등에 의해 전형개수가 산정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수시는 △학생부교과위주전형(학생부100%위주전형), △학생부종합전형(기존 입학사정관전형과 유사한 전형), △논술위주전형, △실기위주전형(특기 및 증빙자료 활용) 등의 4가지 전형방법 이내에서 대학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정시의 경우 △수능위주전형 △실기위주전형(특기 및 증빙자료 활용)으로 구분해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이에 대해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와 정시 모두 큰 틀에서는 현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수시에서 대학별 독자기준에 의한 선발방법 등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특기자전형 모집규모를 축소하도록 유도함에 따라 수시 선발인원이 감소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수시 경쟁률은 지금보다 좀 더 높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분할모집 폐지, “단일군 내 모집 증가할 것”= 정시모집에서 동일학과 내 분할모집이 폐지(200명 이상인 모집단위는 2개 군에서 분할모집 허용)됨에 따라, 대부분의 대학에서 단일군 내에서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모집단위를 대학이 학부 및 계열 모집에서 단일학과로 변경해 분할모집이 허용되는 200명 이상의 모집인원을 가진 학과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모집정원이 많은 경영학과 혹은 계열 및 학부 모집을 하는 일부 대학에서는 분할모집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전체 모집단위는 가군에서 선발하고 경영학과는 나군에서 선발하는 등 일부 주요학과를 분리해 다른 군에서 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ㆍ재수생ㆍ외고ㆍ자율고 ‘강세’ 예측= 대입에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는 수능(2015학년도 수능은 2014년 11월 13일 실시)의 변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영어의 경우 총 45문항 가운데 A, B형 모두 듣기 22문항, 독해 23문항이었던 2014학년도와는 달리, 2015학년도에는 듣기가 17문항으로 줄어들고, 독해는 28문항으로 증가한다. 이는 통합형 시험 시행에 따라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출제범위는 통합형 수능인 점을 고려해 영어I, 영어II로 정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A형의 경우 영어, 영어I, B형의 경우 영어II, 영어독해와작문, 심화영어회화가 출제된다.

오 평가이사는 “인문계는 국어 B형, 수학 A형, 자연계는 국어 A형, 수학 B형으로 대비하고, 영어는 통합형 시행에 따라 독해 지문 증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탐구 영역은 최대 2과목까지 응시하므로 자신 있는 과목을 중심으로 선택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2015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의 영향력과 정시 확대 전망에 따라 지역별로 대구 및 광주, 서울의 강남권, 지원 자격별로는 재수생(졸업생), 학교 유형별로는 외고, 자율고와 지방의 비평준화 선발고의 강세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표> 2015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일정(출처: 대교협)

구  분

내        용

수시모집

원서접수

  2014.9.6(토)~9.18(목) 중 4일 이상

  ※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 : 2014.7.1(화)~7.11(금)

전형기간

2014.9.6(토)~12.4(목)(90일) 

(다만,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은 7∼8월 중 전형 권장)

합격자 발표

2014.12.6(토)까지

합격자 등록

2014.12.8(월)~10(수)(3일)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마감

2014.12.15(월) 21:00시 까지

미등록충원 등록마감

2014.12.16(화)까지

정시모집

원서접수

2014.12.19.(금)~12.24(수) 중 4일 이상

전형

기간

가군

2015.1.2.(금)~1.11(일)(10일)

나군

2015.1.12.(월)~1.20(화)(9일)

다군

2015.1.21.(수)~1.29(목)(9일)

합격자 발표

2015.1.29(목)까지

합격자 등록

2015.1.30.(금)~2.3(화)(5일)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마감

2015.2.11(수) 21:00시 까지

미등록충원 등록마감

2015.2.12(목)까지

추가모집

원서접수

2015.2.16(월)~2.23(월)(8일)

전형일

2015.2.16(월)~2.23(월)(8일)

합격자 발표

2015.2.24(화) 21:00시 까지

등록 기간

2015.2.2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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