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후에도 강의, 인센티브 최대 9000만원

[한국대학신문 최성욱 기자] 연세대가 정교수의 교육·연구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3단계 교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이번 학기부터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정년보장을 받은 교수들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3단계 평가를 진행, 이를 토대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다. 연세대는 앞으로 교수의 연령을 △1단계 만 53세 △2단계 만 59세 △3단계 만 64세로 나눈 후 이에 해당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5년간의 교육·연구·봉사 업적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 해당 연령 교수 수의 상위 20% 내외를 선발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1~3단계는 평가기간을 나눈 것뿐 단계별 누적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 만 53세에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만 65세 정년퇴임까지 13년간 최대 6000여만원(1호봉 승급 시 연봉 인상액 450만원 기준)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만 53세와 만 59세 두 차례 모두 선정될 경우 2단계부터 2호봉 승급치가 연봉에 반영돼 인센티브는 최대 9000여만원에 달한다. 대학 측은 연간 20~30여명의 심사대상자 중 매년 4~5명(상위 20%)의 인센티브 수혜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단계는 이번 학기부터 시행하고 있는 명예특임교수제다. 이 제도는 교육·학술적 능력이 뛰어난 교수가 정년퇴임 이후에도 강의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수 정년을 연장하는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 대학은 최근 박영필 교수(기계공학과)와 현상훈 교수(신소재공학과)를 명예특임교수에 임명했다. 명예특임교수의 연봉은 약 4000만원이고 2년마다 재계약해 최대 만 70세까지 연장할 수 있다. 계약시 연봉 인상·인하 여부는 검토 중이다.

연세대는 이번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명예특임교수제’와 ‘공헌교수상’을 새롭게 제정했다. 공헌교수상은 프로그램 중 1·2단계에 해당하며 업적평가 후 ‘1호봉 특별승봉’(연봉 기준 400~500만원) 혜택을 부여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이번 학기 중에 2014학년도 대상 교수를 선정하게 된다.

연세대는 전임교원 1000여명 중 약 60%에 달하는 교수들의 교육·연구력 진작을 위해 이번 인센티브제도를 마련했다. 정인권 교무처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교수의 교육·연구 경력을 지속적이고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전임교원이 정년보장 교수로 임용된 이후에도 의욕을 가지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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