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창간 25주년 기념 2013 전국 대학생 의식조사(2) 교육∙취업∙정치의식

<대학진학의 이유> 대학진학의 이유에 대해 응답자 44.8%가 ‘취업의 유리한 조건을 획득하기 위해서’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이미 대학은 상아탑에 대한 역할요구는 사라진지 오래고 결국 ‘취업’을 위해 거쳐가는 곳이라는 의미다. 사회가 변화하면 대학의 역할도 변화하는 법. 이같은 요구를 대학들은 반드시 따라가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를 반영을 하되 본연의 상아탑 역할도 동시에 해나가야 하는 것인지는 또다른 가치판단의 문제가 될 것이다.

일단 대학생들은 대학진학의 목적을 취업에 두고 있는 응답자가 10명 중 4~5명꼴에 이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같은 답변은 특히 자연공학계열(49.4%)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

그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가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서’라고 답했다. 18.8%가 스스로 대학진학을 결정했다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다들 대학을 진학하는 분위기라서 덩달아 대학에 입학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대학교육이 대중화됐다는 의미고 달리보면 대학교육에 대한 가치 하락을 뜻하기도 한다. 특히 남학생(16.1%)보다는 여학생(19.9%)에서 이같은 반응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고 인문사회계열(19.6%)에서 가장 많았다. 또한 학년이 올라갈수록(1학년 9.5%, 2학년 16.9%, 3학년 20.6%, 4학년 22.7%)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경험이 가능해서’ 대학에 진학했다는 응답자가 15.5%로 ‘취업’, ‘사회적 분위기’ 다음으로 많았고 ‘학문연구’를 위해 대학에 진학했다는 경우는 13.0%에 그쳤다. 재미있는 것은 대학진학의 이유는 ‘학문연구’라고 답한 응답자는 고학년으로 갈수록(1학년 18.6%, 2학년 13.6%, 3학년 12.8%, 4학년 10.4%) 점점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대학만족도> 현재 재학 중인 대학에 만족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43.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스럽다’는 답변은 21.8%로 ‘만족한다’는 반응의 절반 수준이었다.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여학생(42.4%)보다는 남학생(47.8%)에서 더 많았고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47.4%)에서 가장 높았다. 이제 갓 들어온 신입생 1학년(50.6%)에서 보다는 곧 졸업할 4학년(40.5%)에서 ‘만족한다’는 반응이 10%포인트 가량 낮아 졸업반보다는 신입생의 만족도가 기대감의 무게를 실으면서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불만스럽다’는 응답자의 경우 계열별로 특히 예체능계열(27.3%)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불만스럽다’는 응답자들에게 편입을 고려하거나 준비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럼에도 편입을 할 생각은 없다’는 반응이 10명 중 7명꼴이었다. 응답자 69.5%가 불만스러우면서도 편입을 고려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입을 고려하거나 준비중인 경우는 30.5%에 그쳤다. 다시 한번 입시를 치르는 셈인 만큼 준비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본인이 만족하지 못한 것을 바꿔보려는 의지가 박약하거나 둘 중 어느 쪽이든 편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3분의 2에 이르고 있다. 편입을 고려중이거나 준비중이라는 응답자는 여학생(29.1%)보다는 남학생(33.9%)에서 더 많았고 지역별로는 경상권(34.6%)에서 계열별로는 자연공학계열(35.3%)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만족도> 대학생들은 현재 자신의 전공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자신의 전공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는 56.0%였고 ‘불만스럽다’는 반응은 16.1%로 ‘만족한다’는 반응이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한다’는 답변은 여학생(54.9%)보다는 남학생(58.6%)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59.0%)에서 가장 많은 반면 자연공학계열(49.5%)에서 가장 낮았다. 전공만족도 역시 신입생인 1학년(62.8%)에서보다 졸업반인 4학년(51.5%)에서 낮아지는 양상을 드러냈다.

전공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경우 전공변경을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44.9%가 ‘아니다’고 답했다. 전공변경을 고려한다는 답변은 19.3%에 그쳤다. 전공변경 대신 복수전공 등의 대안을 고려 중이라는 반응이 35.8%였다. 전공변경을 고려한다는 응답자도 남학생(25.0%)이 여학생(17.0%)에 비해 많았고 계열별로는 예체능계열(31.6%)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변경 대신 복수전공 등의 대안을 고려 중이라는 반응은 남학생(28.3%)보다는 여학생(38.9%)들이,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38.0%)에서 가장 많았다.



<대학의 개선사항>
대학에서 최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할 사항으로 응답자 40.6%가 ‘강의의 질 개선’을 꼽았다. 그만큼 대학생들이 대학의 강의에 대해 불만스러워한다는 의미다. 계열별로 인문사회계열(43.1%)에서 가장 많았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1학년 27.7%, 2학년 41.2%. 3학년 43.1%, 4학년 43.2%)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학년이 될수록 ‘강의의 질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강의의 질 개선’에 이어 ‘장학혜택 확대’가 18.3%로 두 번째 개선사항으로 꼽혔다. ‘장학혜택 확대’에 대한 요구는 남학생(13.6%)보다는 여학생(20.2%)이 더 많았으며 예체능계열(19.8%)에서 가장 컸다. 고학년보다(4학년 15.9%, 3학년 16.8%)는 저학년(1학년 25.5%, 2학년 19.2%)에서 ‘장학혜택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더 높았다.

‘학생서비스 개선’의 요구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응답자 11.8%가 학생서비스 문제를 꼬집었다. 대학 스스로가 ‘학생이 주인’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학생 중심으로 운영한다고보기에는 학생에 대한 서비스가 크게 미진하다는 평가인 셈이다.

‘우수 교원 확보’에 대한 요구가 8.5%로 ‘강의의 질 개선’, ‘장학혜택 확대’, ‘학생서비스 개선’ 등의 뒤를 이었다.

<학업과 직업의 상관성> 현재 본인이 받고 있는 대학 교육이 직업선택과 추후 업무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6명꼴로 ‘도움이 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30.8%,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8.6%에 불과했다. 대학교육이 직업선택과 업무수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계열별로 인문사회계열(61.9%)에서 가장 많았으며 고학년(4학년 52.3%, 3학년 62.3%)에서보다는 저학년(1학년 69.7%, 2학년 64.2%)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하고 싶은 기업형태> 취업하고 싶은 기업형태로 응답자 28.0%가 대기업을 선택해 가장 많았다. 여학생(25.4%)보다는 남학생(34.6%)에서 대기업 선호도가 더 컸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수도권(30.2%)에서 가장 컸다. 계열별로는 자연공학계열(30.1%)에서 대기업 선호현상이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졌다.

대기업에 이어 27.3%가 공기업을 선택해 그 다음으로 선호가 강했다. 공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서울 수도권(28.9%)에서 더 높았고 자연공학계열(31.5%)에서 가장 높았다.

공기업에 이어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형태 3위는 공무원/교사가 차지했다. 13.0%가 공무원/교사로 취업하고 싶어했다. 공무원/교사의 경우 인문사회계열(13.9%)에서 상대적으로 선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외국계기업이 따랐다. 응답자 12.7%가 외국계기업으로의 취업을 희망했다. 외국계기업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남학생(8.3%)보다는 여학생(14.5%)에서 더 많았고 서울 수도권(14.9%)에서, 인문사회계열(13.9%)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을 희망하는 응답자는 10.5%에 그쳤다.

<직업선택의 조건> 대학생들은 직업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적성과 능력’을 꼽았다. 응답자 33.7%가 ‘적성과 능력’을 고려해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답했다. ‘적성과 능력’을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본다는 응답자는 남학생(27.4%)보다는 여학생(36.2%)에서 더 많았고 예체능계열(41.3%)에서 가장 많았다.

‘안정성’을 꼽은 응답자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응답자 24.3%가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반응은 자연공학계열(27.4%)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가 ‘적성과 능력’, '안정성‘에 이어 세 손가락안에 들었다. 17.4%가 ’급여‘조건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다. 여학생(15.7%)보다는 남학생(21.9%)에서 ’급여‘를 중요시 하는 경향이 컸으며 자연공학계열(20.4%)에서, 고학년으로 갈수록(1학년 15.2%, 2학년 17.4%, 3학년 17.4%, 4학년 18.4%) ’급여‘조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사회진입과 경제적 자립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급여‘에 대한 고려가 더 커지고 남학생의 경우 결혼조건 등에서 경제적 수준을 점점 중요하게 보는 사회풍토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취업성공 요소> 대학생들은 취업성공 요소를 무엇으로 보고 있을까. ‘실력’이라는 답변이 59.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학벌’을 꼽았다. 응답자 18.2%가 취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네트워크 사회이니만큼 ‘인맥’이 취업의 성패를 가른다고 보는 응답자가 9.4%로 그 뒤를 따랐다. ‘운’이라는 답변도 6.5%였다.

‘실력’을 취업성공 요소라고 답한 응답자는 자연공학계열(59.6%)에서, ‘학벌’이라는 답변도 자연공학계열(19.1%)에서 가장 많았다. ‘인맥’의 경우 여학생(8.5%)보다는 남학생(11.6%)이 취업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 요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으며 예체능계열(18.2%)에서 특히 많았다.

<미래자기전망> 현재와 같은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우리 대학생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이래 긍정적인 전망이 가장 많았던 예년과는 다소 달라진 반응이다.

응답자 44.7%가 자신의 미래 전망에 대해 ‘보통’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아직은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힘들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같은 결과는 계속되는 취업난과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경제위축이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36.5%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부정적’이라는 응답 18.7% 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는 점이다.

여학생(34.7%)보다 남학생(41.2%)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응답자는 남학생(15.6%)보다 여학생(20.0%)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계열별로 인문사회계열(37.2%)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타 계열 대비 상대적으로 많았다.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 평가> 조사당시 취임 7개월째를 맞는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대학생들은 ‘보통’ 수준의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긍정적’인 반응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4명꼴(43.0%)로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보통’이라고 평가해 가장 많았다.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3.9%에 그친 반면 ‘부정적’이라는 반응이 33.1%로 ‘긍정적’인 평가를 앞섰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응답자는 여학생(19.2%)보다는 남학생(36.0%)이 많았고 지역별로는 강원권(25.4%)에서, 계열별로는 자연공학계열(25.2%)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은 남학생(27.2%)보다는 여학생(35.5%)이 더 많았고 지역별로는 전라제주권(42.5%), 계열별로는 예체능계열(38.0%)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평가> 현 정부 정책 중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없다’는 답변이 55.4%로 응답자 절반을 웃돌았다. 이같은 반응은 남학생(43.1%)보다는 여학생(60.4%)에서 훨씬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전라제주권(63.6%)에서, 계열별로는 예체능계열(59.5%)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정책 중에서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정책으로는 39.4%가 대북통일정책을 들어 가장 많았다. 대북통일정책의 경우 여학생(36.1%)보다는 남학생(45.0%)으로부터,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42.5%)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정부의 대미·대일 등 외교정책을 잘하고 있는 정책으로 꼽은 응답자가 18.4%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외교정책은 남학생(16.3%)보다는 여학생(19.6%)에서, 계열별로는 예체능계열(20.4%)에서 더 높이 평가됐다.

사교육과 대학등록금 등 교육정책을 꼽은 응답자가 13.0%로 대북통일정책, 외교정책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 정부정책 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정책으로는 경제정책을 들었다. 응답자 34.1%가 경제정책에 대해 가장 크게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여학생(32.7%)보다는 남학생(37.6%)이, 계열별로는 자연공학계열(38.2%)에서, 고학년으로 갈수록(1학년 29.9%, 2학년 31.4%, 3학년 33.1%, 4학년 39.1%) 상대적으로 경제정책에 대한 문제의식이 컸다.

인사정책이 경제정책 다음으로 문제가 크다고 평가했다. 인사정책을 가장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응답자는 17.8%로 역시 여학생(16.2%)보다는 남학생(21.7%)이,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19.1%)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1학년 13.0%, 2학년 16.7%, 3학년 17.8%, 4학년 20.5%) 인사정책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교육정책이 가장 문제라고 보는 응답자는 14.3%로 그 다음으로 많았으며 산업정책이 13.0%로 그 뒤를 이었다.

<이념적 정체성> 우리 대학생들은 스스로를 보수로 보고 있을까. 아니면 진보로 보고 있을까.

설문결과 응답자 가운데 스스로를 중도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43.3%로 가장 많았다. 이념적 정체성에서 스스로를 보수도 진보도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를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여학생(42.4%)보다는 남학생(45.7%)이 더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경상권(47.0%)에서,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45.1%)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이 올라갈수록(1학년 35.9%, 2학년 41.2%, 3학년 42.9%, 4학년 48.5%) 스스로를 중도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컸다.

응답자 23.2%는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는 21.2%였다. 지역별로는 전라제주권(24.7%)에서 가장 많았고 서울 수도권(20.7%)에서 가장 적었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22.7%)에서 가장 많았으며 예체능계열(18.2%)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보수라고 답한 경우는 12.4%로 가장 적었다. 여학생(9.9%)보다는 남학생(18.5%)이 두배 많았다. 지역별로는 강원권(13.4%)에서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으며 경상권(11.0%)에서 가장 적었다. 
 

<한국대학신문 기획평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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