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총장리더십열전①]대학의 미래를 연 ‘멀티코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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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인천재능대학 총장, 총장 권위 내려놓고 학생들에 ‘정성’ 쏟아

구성원 “실천으로 변화 만드는 리더” “약속 꼭 지키는 리더” 입 모아
이 총장 “모든 대학 구성원이 보람 느낄 수 있게 만든 총장 되고싶어”

박근혜정부 들어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전문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각 대학을 이끌고 있는 총장들의 리더십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4년제 대학과 비교해 전문대학 총장들의 리더십에 대한 분석과 조명은 활발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탁월한 역량으로 대학 발전을 이끌고 전문대학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는 총장들을 찾아 그의 리더십을 집중 조명한다.<편집자 주>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학생에게 죄 짓지 말아야 합니다. 학생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합시다.” 이기우 인천재능대학 총장이 2006년 7월 취임 당시부터 학내 교수와 직원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다. 학생들이 대학을 믿고 진학해 소중한 등록금을 낸 만큼, 대학은 학생이 제대로 공부해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총력으로 뒷받침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인천재능대학 구성원은 이 같은 생각을 강요하기 보다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실천한다는 점에 이 총장 리더십의 차별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과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영업 사원’ ‘주차 요원’도 기꺼이 자처하고 나서는 그의 진심어린 모습이 대학 구성원의 마음과 행동에 변화를 일으켰고 각종 가시적인 성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이기우 총장(가운데)이 호텔외식조리과 학생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진정성과 열정의 ‘멀티코드 리더십’ = “이 총장님의 리더십은 한 마디로 ‘멀티코드 리더십’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나는 상황과 사람에 맞춰 카리스마, 유머, 따뜻함 등 가장 적합한 리더십을 발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늘 ‘정성’이 깃들어있지요.”

인천재능대학 홍성식 아동보육과 교수의 말이다. 홍 교수는 “이 총장님은 현 시대 대학 총장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리더십을 두루 갖추고 있다. 업무 처리를 꼼꼼하고 완벽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누구를 만나건 편안하게 소통한다”며 “매순간 한 결 같이 대학과 학생을 위해 정성을 쏟고 세심하게 노력하는 총장”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의 탁월한 리더십은 대학에 오기 전 이미 상당 부분 검증됐다. 그는 1967년 고교 졸업 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교육부 차관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06년 공직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지독할 만큼 일 처리가 치밀하고 뚝심이 강한 것으로 유명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그를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공무원’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능력이 출중했다.

자기개발에도 늘 최선을 다했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배려와 따뜻함이 가득했다. 이 총장의 공직 후배인 조봉래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은 “이 총장님은 공직생활 당시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면서도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또 현존하는 국내 인물 중 가장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다고 일컬어질 만큼 인간관계도 좋다”며 “후배들에게 늘 감동을 주고 존경 받는 선배”라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리더십은 대학에서도 여지없이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총장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먼저 손을 내밀고 배려하는 이 총장의 모습은 구성원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구성원 가운데서도 누구보다 큰 감동을 느낀 것은 다름 아닌 학생들이다.

이현창 총학생회장(신소재표면처리과 2)은 “이 총장님은 약속하거나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분이다. 늘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강조하는데 말뿐만이 아니고 모든 일에 있어 학생들의 편을 먼저 들어준다”며 “대학 입학 전에는 총장은 학교를 영리 목적으로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이 총장님을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감동적이었던 일은 올해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일어났다. 우리 학교는 2009년부터 계속해서 등록금을 인하·동결했음에도 학내 시설은 대폭 개선됐기에 올해는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해 고민이 많았는데 이 총장님이 먼저 ‘가능한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를 건네 왔다”며 “학생들의 입장과 처지를 먼저 헤아려주는 이 총장님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만큼 이 총장은 개별 학과의 작은 행사라도 반드시 참석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 단순히 참석하는 것을 넘어 행사 시작 1~2시간 전 현장에 도착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행사 준비를 꼼꼼히 지원한다. 외부 손님이 올 경우 주차 공간, 동선까지 직접 챙긴다. 누구든 이 총장을 한 번만 만나보면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일에 진심어린 정성을 쏟고 있는 것이다.

홍성식 교수는 “아동보육과는 아동극, 동요 공연 등이 굉장히 많은데 이 총장님이 참석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이 총장님은 공연 전에는 교수들과 함께 외부 손님과 학생들을 챙기고 공연 때는 학생들의 노래와 율동을 직접 따라하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며 “모든 일에 주인의 마음으로 열정과 진심을 다하는 총장”이라고 말했다.

▲ 항공운항서비스과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이기우 총장(가운데).
■ ‘마음’ 움직이는 리더십 … 가시적 성과로 = 실천하고 배려하는 이 총장의 리더십은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였고 곧 행동까지 움직였다. 그리고 학내외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변화는 대학 이미지와 구성원의 자부심이 크게 제고됐다는 것이다.

윤정혜 학생취업지원센터장은 “이 총장님은 부임하자마자 인천지역 120여개 고교 진학지도교사, 300여개 기업체 간부들에게 직접 일일이 전화를 돌리거나 방문했다. 이 같은 정성이 7년이 넘도록 지속되니 지역에서의 대학의 입지가 대폭 강화됐다”며 “총장이 직접 영업 사원처럼 뛰어다니자 교수와 직원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됐다”고 밝혔다.

대학 이미지와 구성원의 자부심이 높아지니 입시 경쟁률, 취업률 등 각종 지표도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갔다. 인천재능대학의 최근 3년간 수시1차 모집 경쟁률은 2012학년도 10.82대 1, 2013학년도 11.23대 1, 2014학년도 12.25대 1로 매년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인천재능대학의 취업률은 70.2%로 졸업생 1000명 이상 서울·경기·인천지역 전문대학 47곳 가운데 가장 높다. 이 대학은 2011년과 지난해에도 인천·부천지역 전문대학 중 취업률 1위를 기록하는 등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윤 센터장은 “이 총장님 취임 후 산학협력 활성화, 각종 취업 교육 프로그램 운영뿐 아니라 교수-학생 간 1대 1 멘토링 등을 통한 인성·감성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며 “이 총장님은 교수와 직원들에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고 학생들을 건강한 시민으로 키우는 보람을 알게 해줬다”고 웃음 지었다.

이 총장은 인천재능대학은 물론 전문대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는 지난 2010년 9월부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을 맡아 전문대학의 ‘대학교’ 명칭 사용, ‘산업체 경력 없는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설치 등을 이끌며 전문대학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위상을 바로 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 같은 그의 노력에 힘입어 박근혜 정부 들어 ‘전문대학 육성방안’이 수립되는 등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현장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7년여의 시간을 이 총장은 어떻게 기억할까. 그는 “교육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어 기쁘다”며 “특히 교수·직원들과 함께 발로 뛰고 노력하는 만큼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대학생활을 더욱 재밌게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 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동안 많은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뒀지만 이 총장은 “여전히 부족하고 앞으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한다. 그는 “학생들에게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해도 해도 부족하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더욱 의미 있는 대학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정성을 쏟을 것”이라며 “인천재능대학 역사에 모든 대학 구성원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준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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