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꿈을 만나는 기회, 2013 산학연협력엑스포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평소 창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좀 답답했어요. 여기서 창업에 관한 강의도 듣고 선배 창업자들의 전시까지 보며 모르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제주도에서 올라온 보람이 있네요.”

23일 서울 코엑스 B홀에서 막을 올린 ‘2013년 산학연협력엑스포’ 현장을 찾은 제주대 임태혁(경영정보·2)씨의 말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한 이번 행사는 23일부터 25일까지 창조, 도전, 열정의 테마로 진행된다.

이번 엑스포는 △가족기업 취업 박람회와 창조적 인간 발굴 오디션이 열리는 링크(LINC) 페스티벌 △아이디어사업화 대회와 창조문화를 체험하는 학생창업페스티벌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학교기업 등의 성과를 전시하는 우수성과 전시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 V-Week 대회에 참가한 창업 준비팀들이 3분간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설명한 후 창업 멘토단에게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V(venture)-Week대회’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아이디어 사업화 경진대회라고도 하는 이 프로그램은 예선을 거친 총 14개의 팀이 자신의 창업 아이템에 대해 현장에서 3분간 발표·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동국대 창업팀 ‘enable'의 팀장 강덕호(경영·3)씨는 “휠체어 사용이 불편해 어디든 갈 수 없다는 생각을 먼저하는 친구를 보며 고민한 아이템”이라며 “휠체어에 바퀴·모터·배터리·조향장치의 전동 모듈을 달아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는 이른바 enable 휠체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강씨의 아이템은 멘토 창업단에게 ’좋은 아이템‘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취업을 앞둔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시켜주고 창업 아이디어를 소개해 주고 싶어 학생들과  함께 엑스포를 찾은 교사도 있었다. 백영정보과학고 정종진 교사는 “아이들이 3D 스크린 입체 체험이나 아이디어들을 보며 재밌어 한다”며 “이런 식의 엑스포가 자주 개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INC 우수사례 전시장 역시 사람들로 붐볐다. 안토시아닌 천연 색소를 캡슐화하고 천연화장품을 만들어 ‘제1회 LINC 사업단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강원대 부스에는 스킨과 로션 샘플을 직접 바르는 여고생들이 많았다. 선일이비즈니스고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김미나(18)양은 “대학생들이 원료를 개발해 화장품을 만든 점이 신기하고 재밌다”며 “곧 백화점에서도 판매한다는데 꼭 사용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 타로와 손금으로 적성을 알아보는 취업적성관 앞에 많은 학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타로와 손금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알아보는 ‘취업 적성검사관’은 평균대기 시간이 한 시간을 훌쩍 넘을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예일디자인고 2학년 김지현(18)양은 “손금으로 적성을 검사했는데 감성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손금이나 타로로 적성을 알아보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취업 정보를 얻고 싶었는데 이공 분야에 치우쳐진 정보가 많아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영산대에 재학 중인 이유빈(중국학 4)씨는 “면접을 대비해서 SNS를 관리해야 한다는 강의는 인상적이었다”면서도 “사무나 경리직종으로 취업을 하고 싶은데 이곳에 소개된 회사들은 모두 이공계열”이라며 “좀 더 다양한 회사들이 참가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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