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숭실대 총장 "화합ㆍ민주화 바탕 '최고 대학' 도약"
이중 숭실대 총장 "화합ㆍ민주화 바탕 '최고 대학'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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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총장에 대한 구성원들의 반발로 지난 한 해 동안 홍역을 앓았던 숭실대가 지난달 20일 제10대 이중 총장의 취임과 함께 대학 발전을 위한 용틀임을 시작했다. 이 총장은 평양에 본교를 둔 숭실대가 서울에 재건되던 54년에 숭실대에 입학, 재건 숭실의 첫 졸업생으로 44년만에 모교로 돌아온 셈. 이 총장은 "중요한 시기에 총장직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느끼고 있다"며 "재임기간 동안 모교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화합이 최선”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에서 ‘최고’의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평양 분교 설립, ITㆍBT 등 첨단 분야 개척 등의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총장’ 문제로 1년간의 소요를 겪었던 숭실대의 총장을 맡게 된 데 대해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 생각되는데, ‘정상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숭실대가 지난 1년 동안 힘든 과정을 거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사태를 통해 우리는 학교를 사랑하는 구성원들의 뜨거운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대학의 진정한 민주화가 숭실 발전의 참된 동력임을 확실히 깨달았다. 지금은 모든 구성원들이 학교를 중흥시키기 위한 열의에 넘쳐있다. 총장은 이들을 도와주기만하면 된다. 어제 처음으로 교무위원회를 열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열띤 토론을 가졌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흐뭇하고 감사한 마음을 억제하기 어려웠다. 오는 2005년이면 대교협의 대학종합평가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실질적인 목표를 앞에 두고 대학 전반의 여건 개선을 위해 정진할 계획이다”

-. 대학의 발전을 위해 총장의 ‘리더십’이 대단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최근 여러 대학의 사례를 통해 입증됐다. 대학 총장 리더십에 대한 견해는.

“무엇보다 숭실의 건학 이념을 살려 기독교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 그리하여 사회에 봉사하는 유능한 인재를 배출하도록 노력하겠다. 숭실대는 우수한 교수들로 넘쳐난다. 각종 평가에서 언제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교수들이 마음놓고 연구와 강의, 사회봉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폭 지원하겠다. 각종 인센티브제를 도입,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겠다. 동시에 교수, 직원, 학생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율화, 분권화를 강화해 나가겠다. 총장이 할 일은, 이들 구성원들이 각기 제 역할을 다하도록 뒤에서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가장 효율적인, 또 이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 취임사에서 대학 발전의 5대 과제를 제시한 바 있었다. 구체적인 실현방안은.

“취임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숭실의 정체성을 규정해보았다. ‘통합의 대학’이라 함은 앞서 밝힌 바대로 구성원간의 화합을 강조한 것이고, ‘연구하는 대학’은 대학 가치의 기본인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교수들의 연구활동을 활성화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동시에 내실있는 교육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 사회에 헌신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헌신하는 대학’이라는 과제를, 세계 유수 대학들과 경쟁하겠다는 뜻에서 ‘전진하는 대학’이라는 과제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새 역사의 대학’은 우리 대학의 ‘통일 지향’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우리 숭실은 지난 1897년 평양에서 개교, 신사참배 거부를 이유로 38년 폐교조치됐다. 한국 전 이후 54년 서울에 재건했지만 숭실의 모태, 고토는 평양이다. 우리 대학은 이미 김책공대, 김일성대학 등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숭실대 구성원들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연계 캠퍼스 구축 등을 타진할 계획이다. 국내 대학 중 숭실대가 가장 먼저 평양에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숭실대는 ‘정보통신’관련 특성화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숭실대의 IT관련 연구 현황과 향후 특성화 계획을 소개해달라.

“현재 우리 대학은 IT만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BT분야에서도 타 대학보다 앞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IT분야는 작년에 지상 7층의 벤처중소기업센터를 개관해 현재 40개 벤처업체가 입주해 있고, 1백개 업체까지 늘릴 생각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일의 벤처중소업학부를 통해 배출된 인재들과 정보과학대학의 컴퓨터학부, 미디어학부, 공대의 정보통신공학과 등에서 일년에 7백명에 달하는 정보관련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다. 바로 이런 바탕들이 오늘날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1세기 고부가가치로 불리우는 바이오벤처 또한 용인에 ‘바이오 메드 파크’ 시설을 갖추고 현재 40개 업체가 입주해 생명공학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 한중 교류가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연변과기대 부총장 재직 경험이 앞으로 숭실대와 중국 지역간의 교류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한-중 대학간 교류협정이 활발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국내 대학의 일방적인 러브콜이 많은 게 현실이다. 교류 대학을 수적으로 늘리기보다는 교류 수준을 질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화 전략의 하나로 중국 학생들을 받아들여 교육시킬 생각이다. 매년 10여명의 학생들을 받아들일 계획인데, 우리 대학에서 육성된 인재들이 중국 각계의 요직에서 활동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효과적인 교류가 어디 있겠는가. 이를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하나하나 준비해 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와는 달리 지도자들이 대부분 이공계 출신으로 관련 분야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고, 정책 또한 현장감을 갖추고 있다. 중국의 미래 가치는 대단히 높다”

-. 열악한 사학의 재정 구조가 대학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효율적인 재정확보의 복안을 갖고 있다면.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재단의 투자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그렇다고 등록금에만 의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재정확보를 위해 우선적으로 모금에 총력을 다 할 것이다. 동문들을 대상으로 숭실대 정서에 맞는 모금체계를 조성, 기부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며 교계 장학금 확보에도 나설 것이다. 목표 금액을 정하지는 않을 생각이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 또 각종 평가에 따르는 교육비 지원이나, 정부 보조금, 연구기금 확보를 위해 대학 차원에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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