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청, 복지관 15곳에 배재대 등 4곳 대학생들 재능기부

[한국대학신문 최성욱 기자] 기초자치단체가 지역대학 교수와 학생의 재능을 기부 받아 관내 복지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대전 서구청은 30일 배재대 국제교류관에서 ‘대학생 재능과 함께 하는 서구 3.0 실현을 위한 민·관·학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배재대(10개 학과), 혜천대학(9개 학과), 목원대·건양대(각 1개 학과) 등 이 지역 소재 대학 총 21개 학과에서 교수·학생 500여명이 참가했다. 서구 관내 복지관은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등 15곳이다.

인적자원이 몰려있는 대학을 활용, 복지관 프로그램을 운영해 ‘윈윈효과’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은 현장실습을 하면서 경력을 쌓을 수 있고, 복지관은 전문성 있는 봉사자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지자체는 복지관 프로그램 운영에 드는 예산을 대폭 절감하면서도 주민들의 복리 증진에 보탬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11월부터 배재대 심리철학상담학과와 복지신학과 학생들은 도솔청소년문화의 집 등 4개 복지기관에서 ‘위기청소년 힐링멘토’를 운영할 계획이다. 레저스포츠학과는 행복한우리복지관 등 4개 기관과 장애우 체육활동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실버보건학과와 간호학과는 서구노인복지관 등 7개 기관에서 노인 건강복지 돌보미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덕 배재대 교수는 “지방대학들이 지자체와 연계해 맞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재능기부뿐 아니라 현장실습을 겸하고 있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환용 서구청장은 “지자체와 대학이 협약을 맺어 관내 복지기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개방-소통-공유-협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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