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 “중장기발전계획 일환 검토 단계일 뿐” 일축

[한국대학신문 이용재 기자]전북 익산시 유일의 4년제 대학인 원광대가 수도권 이전설에 휩싸이자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광대병원과 익산시의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원불교 총부까지 이전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원광대는 경기도 평택시 지역발전 유치단이 원광대에 유치의향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광우 기획조정처장은 “평택 유치단이 우리 대학뿐 아니라 여러 대학에 유치의향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치설명회를 한번 들어보자는 것이지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학령인구 감소 등 지역 대학으로서의 한계를 느껴 오래 전부터 중장기발전계획을 준비해 왔다”며 “공과대학 등 일부를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도 그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원광대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더욱이 원광대병원과 원불교 총부의 이전설까지 떠돌고 있어 그 파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원불교측은 이전설이 큰 파장을 일으키자, 30일 성명을 내고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원광대 한 관계자는 “아산시에서 원광대병원측에 이전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가지 이전설에 익산시는 물론 전북도에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는 문의가 쇄도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이전설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것은, 수도권 진출을 모색해 온 원광대와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대안으로 대학을 유치하려는 평택시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택시는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지방대의 진출이 자유롭다. 평택시 유치단은 이 외에도 국제화지구 지정, 삼성전자 유치 등 발전 가능성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내에서는 매년 되풀이되는 루머일뿐 실현 가능성이 적은 이야기라는 반응이다. 권정훈 (행정언론학부 1) 씨는 “수도권 이전설은 매년 나왔던 이야기라고 알고 있다”며 “우리 대학의 모토가 지역경제 함께 발전하는 것인데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익산 지자체 또한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익산시청 한 관계자는 “원광대가 인구와 경제효과 등 익산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상 이상”이라며 “만약 수도권으로 이전한다면 지역 경제는 파탄에 이를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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