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준 인프라 구축해 창의적 방송예술 특성화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동아방송예술대학교(총장 한종범)가 올해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World Class College)에 선정됐다. 창의적 방송예술 분야를 특성화한 이 대학은 글로벌 소양을 갖춘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촬용소, HD중계차와 HD스튜디오 등 최고 수준의 방송·예술 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미국과 영국의 유수대학과 국제 학사교류, 글로벌 트레이닝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 것이 선정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 동아방송예술대학 종합촬영소는 영화 <아저씨>(2010)의 촬영장으로 쓰였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의 특징은 '현장성'에 있다. 지난 1997년 방송 특성화 대학으로 출범해 지난 16년간 방송과 예술을 대학의 기치로 삼았다. 특히 현장 그대로의 교육을 강조해 실무에 강한 인재들을 배출했다는 평이다.

이를 위해 대학 측은 방송현장 경험에 중점을 두고 교수진을 선발하고 있다. 박해미, 이범수, 오정해, 송옥숙 등 대중에게도 익숙한 방송인 출신과 오광균, 김기덕, 김상준 등 현직 언론인 교수들이 많다. 한동준 기획실장은 “현장경험이 많은 교수진은 이론에 쏠리지 않고 현장성이 강한 살아있는 교육이 가능케 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현장성이 강한 실무교육과 함께 이 대학이 강조한 것은 교양교육이다. 기술교육이 중심인 전문대학가에서 교양교육은 낯선 것이 사실이다. 이 대학은 그러나 5년째 교양교육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학생들의 전공학점을 줄이고 교양수업의 필수선택을 확대해오고 있다.

이유는 학생들의 장기적인 전망을 위해서다. 한 실장은 “융복합 시대에 전공분야 실무와 이론은 필수가 됐다. 더 나아가 사회전반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하며 방송물을 기획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학 교양필수수업으로 영어수업과 글쓰기 수업이 운영된다. 그밖에 영상문화의 이해, 현대철학의 이해, 금융경제와 창업 등 다양한 분야의 교양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국제화 교육도 이 대학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1997년 개교 당시 일리노이 주립대와 학사교류 협정을 체결해 졸업생들의 진로를 확장시켜온 이 대학은 최근에도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러시아, 태국 등의 방송, 공학, 예술분야 대학들과 활발한 학사·학술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국제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매년 학생들의 편입학과 교환학생 제도를 시행하고 우수한 교수진의 학술교류로 선진 학문과 방송기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 해외인턴십 프로그램과 단기어학연수프로그램 등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의 국제화 교육 성과는 화려하다. 전문대학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일리노이 주립대 교수를 배출했다. 한 실장은 “전문대학에서 학문에 뜻을 두고 졸업 뒤 국내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해 일리노이 주립대 교수로 선임됐다”며 “학교 입장에서도 놀라운 성과이고 학생들이 받은 자극도 컸다”고 말했다.

■ WCC, 한류 콘텐츠 교육 허브 구축 = WCC 선정에 따라 동아방송예술대학교는 한류 콘텐츠 교육허브 구축을 비전으로 삼았다.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 한류 콘텐츠의 창작기반을 탄탄히 하고 산학협력을 통한 현장중심의 실전형 교육체제를 확립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한 추진전략은 4가지다. △세계 최고 수준의 미디어·예술 교육 인프라 구축 △한국형 미디어·융합콘텐츠 창의 교육체제 확립 △현장부합형 교육과정 품질관리 체계 구축 △직업교육의 국제적 통용성 및 등가성 확보다.

4가지 추진전략을 관통하는 핵심가치는 ‘창의제일, 현장중심, 글로벌 지향’이다. 창의제일은 독창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인 미디어·예술산업의 근간이 되는 가치다. 현장중심은 이론적 토대위에 현장에서 요구하는 유용한 지식과 기술을 담는 것이며 글로벌 지향은 세계적 수준의 인성과 능력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미라고 학교 측은 덧붙였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의 큰 꿈은 중장기 발전안인 'DIMA VISION 2022'에 담겼다. 지난 2011년부터 수립에 나선 이 발전안은 이전의 중장기 발전안인 'DIMA VISION 2015'를 보완해 수정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연도별 발전계획과 예산안까지 꼼꼼하게 점검해 ‘창의산업의 글로벌리더 양성’을 대학의 사명으로 못 박았다. 나아가 2022년 국내 150여개 대학 가운데 정부가 실시하는 대학평가에서 종합 1위를 달성하고 대학명성과 인지도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 실장은 “대학교육은 보편적 교육과 수월성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며 “전체 학생의 질을 높이는 교육과 재능이 특출난 학생을 발굴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교육으로 우수한 창의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전했다.

▲ 동아방송예술대학 최대의 자랑거리인 종합촬영소의 야경. 지난 2009년 문을 연 이 촬영소는 동아방송예술대학이 표방하는 '현장성 있는 교육'의 든든한 동반자다.

[BOX] 국내 최대 규모 스튜디오 ‘DIMA종합촬영소'

경기도 안성 동아예대길에 안겨 있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가을낙엽이 떨어진 야트막한 캠퍼스 뒤편의 고개길을 따라가보면 뜻밖의 장소가 있다. DIMA종합촬영소다. 연면적 7658㎡,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대형 스튜디오다.

국내 최대 규모인 1824㎡의 대형스튜디오를 포함해 중소형 스튜디오, 세트제작실, 분장실, 숙박시설에 식당까지 딸린 촬영의 메카다.

실제로 이 종합촬영소는 인기리에 방영됐던 '학교 2013', '굿닥터', 영화 '아저씨(2010)', '쩨쩨한 로맨스(2010)' 등이 촬영된 장소다. 내년 1월까지는 신작 '우는 남자'가 스튜디오 2개를 대여해 촬영할 예정이다.

DIMA 종합촬영소가 문을 연 것은 지난 2009년이다. 당시 국내에는 남양주 촬영소를 제외하면 변변한 촬영시설이 없었다. 학교 측은 당시 재정적 측면에서 종합촬영소 건립에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방송예술대학으로서 학생들의 실질적인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스튜디오를 임대할 때 대학 측은 계약조건으로 학생들을 엑스트라나 스탭으로 투입할 것을 명기할 정도다. 이를 통해 충무로 혹은 방송가의 제작시스템과 환경을 몸소 체험하는 살아있는 현장경험을 주기 위해서다.

촬영이 끝난 세트도 허물지 않고 유지 보수하며 학생들의 실습장소로 대여한다. 야외촬영장을 포함해 학내의 많은 공간이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타기도 했다. 한동준 기획실장은 “일반인은 많이 와보지 않은 장소라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 담겼을 때 더 이색적인 맛이 있다”고 말했다.

종합촬영소는 이 대학이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WCC에 선정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방송예술 분야에서 독자적인 스튜디오를 보유해 학생들에게 현장성 있는 교육을 해온 것이 높게 평가 받았다.

이 대학은 또 DIMA엔터테인먼트라는 연예기획사 형식의 수익사업체도 보유했다. 이같은 형태는 학교기업 중 최초다. 학생들의 공연을 단순한 학내공연에 그치지 않고 홍보계획을 짜고 작품의 방향성을 연출자와 논의하는 등 실제 현장의 공연기획처럼 진행토록 설계됐다.

학생공연을 지원하기 위해 상설공연장도 마련했다. 학교는 이 공연장을 지자체에 등록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자체에 등록된 공연장에서 공연하면 학생들의 경력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또 다른 외부공연을 유치해 수익사업을 벌일 수도 있다.

종합촬영소 내에는 또다른 이색공간이 있다. 이경순 소리박물관이다. 이경순은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40여년간 총 3000여 작품의 음향녹음을 맡았던 국내 음향분야의 개척자다. 40여년 간 이승만 대통령 취임식 당시 사용된 동시녹음장비를 비롯해 영화관련 기자재 500여점을 모았던 그는 말년에 후세에 전달되도록 관리해달라며 이를 모두 무상으로 대학에 기증했다.

▲ 종합촬영소에서 촬영한 영화 <걸프렌즈>(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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