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휴수당·체불임금 지급, 화상 등 상해 대비 안전조치 등 가맹본부에 단체교섭 제안

▲ 지난 11일 역곡역 일대 프렌차이즈 고깃집에서 알바노조가 "체불임금을 지급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해달라"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이 프랜차이즈 개인 사업자와 첫 근로협약을 맺어 대학생 알바 임금체불 문제해결에 첫 발을 내딛었다.

알바노조는 지난 16일 신촌에 위치한 알바노조 사무실에서 (주)가업에프씨 구이가 역곡점(이하 역곡점) 사용자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에는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과 집행위원, 역곡점 사용자, 역곡에 위치한 가톨릭대 조합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가톨릭대 백모(20) 조합원은 지난 4월 중순~5월 초순까지 역곡점에서 근무하다 해고당했다. 이후 노조를 통해 주휴수당 등 체불임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에 대한 지급을 가톨릭대 조합원들과 함께 역곡점 사장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역곡점은 노조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였고 노조의 공식적인 단체교섭 요청에 침묵하는 등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노조와 가톨릭대 조합원들은 지난 11일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당일 역곡점 앞에서 저녁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후 역곡점은 이틀 전 노조에 교섭에 응하겠다는 연락을 취해, 16일 교섭과 더불어 단체협약이 체결됐다. 백씨는 못 받은 임금 23만5000원을 받았다.

협약내용에는 △주휴수당 등 체불임금 지급 △근로기준법 준수 △임금명세서 지급 △화상 등 상해 대비한 안전조치 △정기협의 △협약사항 게시 △가맹본부에 단체교섭 제안 등이 담겼다. 본 내용에는 뜨거운 불판을 교체하는 등 고기집 알바들이 처한 특수한 상황이 반영돼 있다.

역곡점 사용자는 교섭을 시작하기에 앞서 노조에 사과를 하며 “그간 많은 고민이 있었으며 이제 오해를 풀고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교현 노조 위원장은 “역곡점에서 고기를 먹으러 오는 사람도, 알바를 하는 사람도 대부분 가톨릭대 학생들”이라며,“협약을 통해 운영자 입장에서도 기본을 지키고 알바들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역곡일대는 가톨릭대, 유한대, 성공회대 등 대학이 밀집해 상당한 상권이 형성된 곳으로 노조의 실태조사결과에서도 법률위반사례가 상당수 적발된 곳이다.

이에 대학생 알바노조는 지난 6일 서강대서 출범식을 갖고, 대학생들 위해 대학가 일대를 일종의‘안심알바지역’으로 만드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희성 가톨릭대 알바노조 사무국장은 “첫 시작으로 역곡일대에 대한 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 요구 및 체불임금 등 조합원의 권리찾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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