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5 마지막 편…방송인 백지연,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 등

지난 2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정락서 시즌5'의 마지막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 “저는 딸이 있다면 이름을 미래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미래는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불안해하죠. 보이지 않아 불안하고 가르쳐주지 않아 확실하지 않은 미래라는 것. 준비만 하면 됩니다. 미래는 불안해할 대상이 아니라 결심하고 재확인할 시간입니다.”

방송인 백지연 씨는 2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5’ 마지막 토크 콘서트 무대에 올라 “미래를 재정의하라”고 강조했다.

열정락서는 삼성그룹이 대학생에게 열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토크 콘서트로, 2011년 시즌1을 시작해 올 하반기 시즌5를 맞았다. 토크 콘서트에는 삼성 CEO와 임직원을 비롯해 경제경영·문화계 대표 인사들이 강연자로 나서 대학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백지연 씨는 이날 강연에서 1985년 등록금 걱정을 했던 대학 시절부터 결혼 대신 취업을 선택한 일, MBC 입사 후 88년 9 뉴스 앵커가 되기 전까지 경쟁에 시달리며 겪었던 불안을 이야기했다.

▲ 방송인 백지연 씨는 '열정락서 시즌5'에서 '미래를 재정의하라'고 강조했다.
"8년 3개월을 뉴스데스크를 진행했지만 그 때에도 여전히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렸어요. 쭉 뻗은 탄탄대로가 아니라 저 앞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바로 여기, 지금은 안보이지만 모퉁이만 돌면 내가 바라는 무엇이 해처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게 미래라는 거죠.”

그는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 보며 미래가 걱정할 대상이 아니라 준비할 대상이라는 점을 깨우쳤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번 땅볼을 치면 한 번은 홈런을 친다'는 추신수 선수의 말과 120번 오디션에 떨어지면서도 계속 도전한 배우 장혁, 첼로를 켜면서 발로 책 페이지를 넘겨 가며 하버드에서 철학을 전공한 첼리스트 장한나의 예를 들며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 놓여있나가 아니라 이 상황에서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긴 호흡으로 생각하며 가야 한다. 또한 인생은 질문하는 사람에게 답하기에 여러분 스스로 인생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 백 씨는 열정락서에 참가한 학생들과 함께 ‘언더우드의 기도 낙서장에서’를 낭독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다른 강연자였던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역시 자신의 과거를 통해 깨달은 ‘새로운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질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갔다.

김 실장은 판잣집 천막에서 학교에 다녔던 어린 시절과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 채 은행에 입사했던 20대를 이야기하며 “인생의 어려움은 대체로 자기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어지기에 ‘열정’과 ‘낙관적인 자세’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새로운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질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는 또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답을 찾기 위해서는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한다”면서 “주어진 상황에 부딪혀 열심히 노력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스스로 상황을 만들어 그 상황을 돌파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유쾌한 반란은 결국 남이 원하는 삶이 아닌 ‘나다운 삶 살기’를 위한 도전이다. 자신이 원해서 행동하기에 행복을 가져다주고 성공하게 되는 행복한 성공을 하게 된다. 일에 내가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을 끌고 가고, 내가 시간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내가 시간을 끌고 가야 한다. 같은 일, 같은 공부라도 자신이 주도권을 잡고 내 인생을 내가 리드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싶어 블로그를 만들었다”며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goblue5)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열정락서에는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도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익숙한 모든 것을 재해석하라’며 ‘Yes'와 ’Why' 를 강조했다.

홍 사장은 “벨 연구소에 일하던 시절 영국인 상사와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상황에서 계속 싸우기보다는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상사에게는 Yes라고 대답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했고 속으로는 스스로 Why? 라고 물으며 맡은 업무에 충분한 이해를 통해 확신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이어 홍 사장은 ‘지혜’를 강조했다.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다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 필요한 지식을 모아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활용해 적용하는 능력인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저는 지혜를 역사서에서 구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서를 탐독했고 드라마 허준도 여러 번 봤어요. 새로운 창조란 과거에 대한 분석과 현재에 필요한 부분을 비교 분석해서 누구나 공감하도록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역사서가 경영에서 자주 활용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이 '익숙한 모든 것을 재해석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전체를 보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했다. 1년에 수백 명씩 입사하는 신입사원 중에서 일부만 보는 직원과 생산, 판매 등 전체를 보는 직원이 있는데 나중에 보면 성과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빠른 성공, 빨리 취직하는 법, 빨리 승진하는 법 대신 긴 흐름을 보는 통찰력’ 역시 홍 사장이 청년들에게 힘줘 말한 부분이다.

홍 사장은 “요즘 젊은이들이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 아닌지 염려스럽다”라며 “영어공부의 목적도 ‘취업을 위한 공부’에서 나아가 ‘취업해서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한' 것으로 바꿔야 한다. 진정한 가치를 위한 공부가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면접 때 가장 중요시 보는 부분이나 합격 비법’을 묻는 학생에게 “표정을 진지하게 하고, 면접관과 눈을 확실히 마주치며, 문장을 끊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남겼다.

이날의 강연으로 2011년 10월 시즌1로 시작한 삼성그룹의 토크 콘서트 열정락서는 시즌5를 마감했다. 시즌 5는 올해 9월 24일 고려대를 시작으로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12회에 걸쳐 진행됐다.

‘청춘이 묻고 최고가 답한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시즌 5의 열정락서는 강연자가 ‘미래’와 ‘성공’을 주제로 대학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대화형 토크 콘서트’로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즌 5를 거쳐 간 강연자들도 다양하다. 박찬욱 영화감독,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박칼린 음악감독, 박상진 삼성 SDI 사장, 이윤우 삼성전자 고문,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 이선우 삼성전자 부사장, 메이저리거 박찬호 등 다양한 사회 최고 분야 인사들이 열정락서 무대에서 대학생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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