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군 수능100%...‘나’군 절반도 수능만으로 ‘우선선발’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동국대 정시 합격의 열쇠는 수능이다. 동국대는 201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일반전형으로 ‘가’군 546명, ‘나’군 600명 등 총 1205명을 선발한다. ‘가’군과 ‘나’군 모두 수능 성적 반영 비율이 높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군은 수능 100%로, ‘나’군의 경우 모집정원의 50%를 수능 100%로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 ‘나’군 정원 50%는 수능 70%, 학생부 내신 30%를 적용해 선발한다. 다만 미술과 연극 등 예체능 계열 학과들은 별도 실기고사 성적을 반영한다.

‘나’군의 경우 학생부 반영비율은 30%지만 반영교과별로 3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결국 수능성적이 합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능 반영 방법은 자연계의 경우 국어(A) 반영비율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20%로 상향 조정되면서 수학(B)과 영어(B)는 모두 35%에서 30%로 줄었다. 인문계는 국어(B) 30%, 수학(A) 20%, 영어(B) 35%로 작년과 동일하다. 자연계 일부 학과에 반영됐던 수리 가형의 가산점은 폐지됐다. 지난해 허용됐던 컴퓨터공학전공과 가정교육과의 교차지원 역시 폐지됐다.

재직자 전형의 문호는 확대됐다. 특성화(전문계) 고졸 재직자 전형인 글로벌무역학전공이 신설됐다. 글로벌무역학 전공은 특성화(전문계) 고교를 졸업한 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는데, 면접 60% + 서류 40%로 뽑는다.

올해는 ‘가’군, ‘나’군에서 동일인원을 모집했던 지난해완 달리, 인기학과를 제외한 나머지는 ‘가’군과 ‘나’군 한 군데서만 모집한다. ‘가’군과 ‘나’군 모두에서 모집하는 모집단위는 경찰행정, 경영, 경제, 물리반도체, 불교학, 영문학, 전자전기, 화공, 건축, 영화영상 등이다.

따라서 국어국문ㆍ문예창작학부 등 13개 학과는 ‘가’군에서만, 일어일문학과 등 13개 학과는 ‘나’군에서만 모집하는 셈이다. 특히 사범대학은 모든 학과가 나군에서만 모집한다. 사회복지학과는 불교사회복지학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가’군 모집에서 ‘나’군 모집으로 변경됐다. 작년에는 불교대학과 이과대학을 제외한 모든 학과가 ‘가’, ‘나’군을 동일하게 모집하여 학과별 모집인원이 최소 2명으로 적었으나 올해는 모집인원이 적은 경우 단일 군에서만 모집한다.

[주목]인문학 토대로 자연계열 투자 ‘박차’
- 최근 신공학관, 산학협력관 신축... 이공계 인프라 3배 확대
-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를 의·약·생명과학 융합연구 거점육성

동국대는 최근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인문계열 교육을 바탕으로 자연계열 교육을 강화하며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동국대 인문계열에는 국내 정상급 학과가 많다.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는 한국 근·현대 문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학부다. 시인 한용운부터 서정주, 조지훈, 신경림, 소설가 조정래 황석영 등이 모두 동국대 국문과 동문이다. 작가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대부분 한 번은 동국대 국문과에 원서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밖에 고급경찰인력을 양성하는 경찰행정학과와 경영학과, 정치외교학과 역시 인문·행정·사회과학 분야에서 경쟁력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이공계열 발전이 눈부시다. 최근 4-5년간 신공학관, 산학협력관, 종합강의동, 약학관, 기숙사를 완공한 데 이어 바이오관을 착공하며 생명과학(BT), 컴퓨터 정보통신(IT) 등 자연과학에 투자하는 대학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국대는 2009년 당시 교육부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HUNIC)’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에도 선정되는 등 산학협력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강세 분야인 인문학, 영화, 연극 분야와 컴퓨터, 정보통신, 멀티미디어공학을 접목한 문화공학(CT)를 집중육성하며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융합에너지신소재 신설 등 융합교육 활발 = 동국대는 지난 2011년 경기도 일산에 바이오메디캠퍼스를 개교했다. 서울캠퍼스에는 신공학관을 완공한 데 이어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도 신설했다. 자연계열의 연구와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 의·약학, 한의학, 생명공학 등의 학과와 연구소, 종합병원이 한데 모여 의료기기개발과 신약개발 임상시험 등의 연구를 진행한다. 서울 신공학관에는 정보기술(IT), 전자전기, 반도체 관련 학과의 실험 및 연구 인프라 구축이 완료됐다.

고진호 동국대 입학처장은 “단순히 자연계열에 대한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을 이해하는 자연과학도, 자연과학을 아는 인문학도를 키워내려는 통섭의 교육과 연구를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 처장은 또 “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고전세미나 등 인문학을 중심으로 한 기초교양교육을 충실히 이수함으로써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교육받게 된다”면서 “이에 맞춰 교육내용과 이수방법 등도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입학부터 학생 개인별 진로·역량 교육실시 = 동국대는 다른 대학에 없는 여러 가지 학생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학생들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CS경영을 기반으로 한 학생CS센터나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개발하고 관리해주는 ‘드림패스(Dream PATH)’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드림 패스(Dream PATH) 시스템’은 국내 대학 최초로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드림패스를 통해 자신의 외국어 능력이나 봉사활동 경력, 대인관계 스킬, 프레젠테이션 능력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개인역량을 기를 수 있다.

동국대는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취업캠프도 진행한다. 고 처장은 “대학청년 고용센터 전문 컨설턴트에 의해 진행되는 ‘꿈 찾기 캠프’와 참가자 취업률이 88% 이상인 ‘인적자원개발(HRDP)캠프’ 등을 운영 중”이라며 “대학이 학생들에게 역량개발이나 취업을 위해 무엇을 지원하고 어떻게 운영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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