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케톤 세계 최초 상용화 세계시장 선점으로 창조경제 선두로

***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철학이 등장하기 전부터 정치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경제 민주화'를 외쳤다. 경제 민주화 주장은 곧 재벌 개혁에 대한 주장으로 이어졌다. 대기업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음이 간과된 채 경제의 악의 축으로 지목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기업은 개발을 위해 투자하고 이로써 고용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등 경제 성장을 위한 제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청년실업이 35만 명을 (통계청 7월 기준) 넘어가며 하나의 일자리가 귀한 이때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효성의 창조경제를 2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창의적 아이디어가 국가 경쟁력이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은 '창조경제'를 골자로 한다. 창의성 있는 아이디어를 통해 국민 행복과 성장 엔진, 인재양성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골자다.
 
창조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기업이 노력하는 가운데, 최근 효성이 신소재 플리케톤을 개발해 창조경제의 본보기로 손꼽히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효성이 10년간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플리케톤은 고부가가치 창조산업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동시에 폴리케톤으로 인한 전후방 산업을 육성하는 효과와 청년층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창출을 이끌 신소재 개발= 폴리케톤이 창조경제의 본보기로 주목받는 중요한 이유는 일자리 창출 효과 때문이다. 폴리케톤은 강도와 내열성, 탄성 등이 우수한 만큼 산업 전반에 활용할 수 있기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효성은 오는 2015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5만 톤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을 추가로 세우고 2020년까지 총 1조 500억원을 투자할 계힉이다, 효성은 폴리케톤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하면 세계 폴리케톤 생산과 판매를 독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의 투자 계획에 따르면, 폴리케톤 소재를 활용한 부품과 완제품 등 전후방산업까지 포함해 약 10조 원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조 원의 부가가치는 곧 그만큼의 일자리와 직결된다. 효성은 폴리케톤 소재 개발 인력과 부품 생산인력 등에서 약 8700여 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2015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의 규모가 무려 66조 원이라며 효성이 플리케톤 수지 제품화를 통해 외국 시장을 선점할 것이다. 앞으로 전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분야의 세계 점유율 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일자리도 늘어나고 중소기업 상생효과도 어우러져 국내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술 자문을 맡았던 김병철 한양대 교수 역시 폴리케톤을 통한 외국 시장 선점과 고용창출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소재의 원천기술은 선진국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이를 국내 기업이 개발에 성공하고 기술을 확보하며 양산에 필요한 규격화 작업을 선점했다는 부분과 이에 다른 고용창출 효과는 의미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효과 역시 기대할만하다. 폴리케톤의 부품별 고객사 협력 현황을 살펴보면, 자동차 22개 업체를 비롯해 산업자재 10, 전기·전자 15곳 등 총 44개 업체에 달한다. 폴리케톤이 상용화될수록 협력사가 늘어나 중소기업에도 폴리케톤은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첨단 부품소재의 명품화로 내다보고 있다. 핵심 소재 개발로 중소기업과는 동반성장을 청년층에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외국 시장을 선점해 창조경제의 선두 자리를 노린다.
 
 
꿈의 신소재폴리케톤은 무엇=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와 에틸렌 등으로 이루어진 공업용 플라스틱 원료다. 열과 마찰, 충격, 화학물질에 견디는 능력이 탁월해 금속을 대체하는 공업용 플라스틱 소재로 쓰이고 있다.
 
나일론보다 2.3배 이상 충격강도가 우수하고 내화학성은 2.5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마모성 역시 현재 최고 수준이라 알려진 폴리아세탈(PCM)보다 14배 이상 뛰어나다. 폴리케톤이 나일론 이후 최고의 소재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동시에 이는 곧 자동차 휠 커버나 전기·전자 커넥터, 엔진커버 등 충격 강도가 중요한 부분에 사용할 때 매력적이라는 소재임을 뜻한다. 화학물질을 담는 부동액 탱크나 연로탱크 마개, 섬유용 로프, 호스로 사용하기에도 적절하다.
 
미국, 일본 등이 1980년대 이후 번번이 실패하면서도 계속 상용화에 도전한 이유도 다양한 분야에 응용해 사용할 수 있는 폴리케톤의 매력 때문이다.
 
우상선 효성기술원 사장은 폴리케톤은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소재가 필요한 분야라면 자동차부터 전기·전자까지 폭넓게 쓰일 수 있다게다가 폴리케톤은 오염물질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해서 저렴한 가격에 원재료를 쉽게 확보할 수도 있는 장점도 있다고 폴리케톤 개발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인터뷰] 이원 효성 기술연구원 전무창조경제가 무엇인지 폴리케톤이 제대로 보여줄 것
- 10년의 노력이 만들어낸 일자리 희망, 창조경제의 근원

▲ 이원 효성기술연구원 전무
이원 효성 기술연구원 전무는 창조경제사주(社主) 경영의 강점을 강조했다. 둘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플라케톤이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0여 년에 걸쳐 세계 최초로 플라케톤을 상용화할 수 있었던 데에는 조석래 회장의 신뢰가 컸다. 3~4년 안에 실적을 보여야 하는 전문 경영인 체제라면 불가능했을 10년의 투자가 가능했던 게 사주 경영의 힘이라는 것을 폴리케톤 개발이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일본 등의 세계적 회사들이 몇 년씩 도전했다가 포기한 신소재 개발 기술이 우리나라에서 탄생하게 됐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은 신소재 개발임을 강조하며 이 때문에 얼마나 고용시장이 확대되고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지 머지않아 확인할 수 있다고 연신 강조했다.
 
- 폴리케톤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지금껏 신소재 개발은 긴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부분이라 선진국의 전유물일 수밖에 없었다. 당장 먹고 사는 게 시급했던 나라들은 신소재 개발이 미래 산업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길게 보고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 다행히 효성의 조석래 회장은 이에 대한 의지가 굳은 분이셨다. 그래서 10년간 성과가 보이든 안 보이든 믿고 개발할 시간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 결과 세계 기업이 실패한 폴리케톤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 폴리케톤 상용화가 가져올 큰 경제적 변화를 꼽는다면.
세계 시장에서 폴리케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당장에 기대되는 부분은 일자리 창출이다. 폴리케톤이 시장 변화를 이끌수록 당연히 그에 걸맞는 인력이 요구되지 않겠나. 폴리케톤이 적용될 다양한 산업에도 인력이 필요할 것이고, 부품 생산인력만 해도 규모가 꽤 크다. 효성은 폴리케톤으로 인해 적어도 8700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 일상생활의 변화를 가져온 나일론과도 비교되던데. 
파급력 부분에서 그런 것이다. 나일론이 개발된 이후 일상생활 전반이 다 파격적으로 변하지 않았나. 그전에는 천연 섬유만 썼는데 나일론이 나온 이후 나일론이 안 쓰이는 부분이 없으니까. 폴리케톤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플라스틱을 모두 플리케톤으로 바꾸는 것이 최종 목표다.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한 발 한 발 그 목표에 다가갈수록 부가가치는 5배 내지 10배씩 뛸 것이다. 이는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강화와도 연결된다. 산업 경쟁력 뿐 만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폴리케톤이라는 신소재 개발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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