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덕 충북도립대학 총장 “新수도권 시대, 20위권 대학으로”
함승덕 충북도립대학 총장 “新수도권 시대, 20위권 대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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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토박이·개교 멤버 “오만 경계하고 구성원 간 화합 이룰 터”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 목표…“골(goal) 때렸던 총장으로 남고파”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충북도립대학이 최초의 내부교수 출신 수장(首長)을 맞이했다. 지난 3일 함승덕 충북도립대학 제5대 총장이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1998년 대학 개교 이후 최초의 내부 교수 출신으로 총장에 임명된 함 총장에 대해 대학 구성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그가 대학이 위치한 충북 옥천 출생인 토박이인데다 개교 전부터 준비위원으로 참여하며 대학의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충북 지방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에서도 이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함 총장에 대해 “옥천 토박이로 도립대학 개교 당시부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학 정상화에 기여한 경력 등이 대학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사회발전에 기여하는데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함 총장은 “임기 4년 동안 신 수도권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힘찬 도약을 가능하게 할 인재양성의 요람, 충북도립대학을 만들겠다”며, “중차대한 변화의 시점에서 대학의 발전적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도립대학 제5대 총장에 취임했다.
“전국에 7개 도립대학(전문대학) 중에 교수출신이 총장까지 오른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았다. 그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취임하면서 교수님들께 ‘내가 전설로 남지 않도록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설이라는 것은 마지막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저 조금 앞서간 사람으로 남고 싶다. 옥천 사람으로서, 학교 개교멤버로서 대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애정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저를 총장으로 임명한 이시종 충북지사님과 대학 구성원들이 보내준 성원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후보자였던 김응권 전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이 사퇴하고 교수협의회에서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에 반발하는 등 갈등이 있었는데.
“‘갈등’이라는 말을 아주 싫어한다. 언론보도 등을 통해 우리대학이 갈등하는 모습이 보여 졌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갈등이 아닌 대학에 대한 또 다른 애정표현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형제라도 부모를 사랑하는 방법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총장 취임 전까지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해 거론하기 보다는 이제 대학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본다. 강물, 도랑물 등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바다와 같이 낮은 자세로 양팔을 벌린다면 화합은 문제없다.”

■‘내부 교수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럽지 않은지.
“초대 교학과장으로서 대학에 필요한 집기 준비부터 교육과정 마련, 교수 선발에까지 참여한 것은 물론 옥천전문대학-충북과학대학(2000년)-충북도립대학(2008년)으로 교명이 바뀌는 과정 등 대학의 개교부터 현재까지 모든 것들을 지켜봐왔다. 대학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것이 장점도 되고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매너리즘’, ‘교만’, ‘오만과 편견’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흔들려야 방향을 제대로 찾는 나침반처럼 대학발전을 위해 중간에 다소 흔들리더라도 중심을 잡는 나침반이 되고자 한다.”

■취임하면서 2020년까지 대학을 상위 20위 내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공동체에서 ‘목표 설정’은 상당히 중요하다. 내 취미 중에 하나가 나비연구인데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알→애벌레→번데기 과정을 차근차근 거쳐야 비로소 아름다운 한 마리의 나비가 될 수 있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우리 대학이 20위권에 가기 위해서는 학생 수도 적정인원수(현재 10개학과 1계열 2전공 편제정원 1080명)가 돼야 하고 구성원들의 역량도 그만큼 끌어올려야 한다. 구성원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제2의 창학을 이뤄내야 한다. 정지, 정체할 때도 있겠지만 아름다운 나비가 탄생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겪는 과정처럼 성공하기 위한 프로세스라고 본다.”

■‘도립대학’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생각은.
“이시종 충북도지사께서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를 선언했다. 경기도처럼 우리 대학을 둘러싸고 대전과 세종시, 충북이 도넛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신 수도권으로서 우리 대학의 발전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우리 대학은 향후 지역기업과 주민들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자 한다. 특히 옥천과 보은에는 다문화가정이 많다.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을 위한 경제자립교육과 고령화사회에 사회문제시 되고 있는 노인들의 재교육에 힘쓰겠다. 이를 통해 대학의 품격, 즉 학격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학 구조개혁’이 화두다.
“가슴 아픈 일 중에 하나가 우리도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데 비전문가들이 대학 구조개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논한다는 사실이다. 대학은 대학이다. 기업체가 아니다. 공부, 즉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우리 대학은 개교 당시 교육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지역 학생들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주고 지역산업체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설립목적으로 세워졌고, 그 후 15년 동안 설립목적에 맞게 운영돼왔다. 모두 존재 이유가 있다는 의미다. 물론 우리도 쇄신을 통해서 혁신을 이뤄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외부에서 보면 변화하는 과정이 느리게 보일런지는 모르겠지만 교육 특성상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다. 무엇보다 대학의 다양성을 보장함으로써 창의성을 살린다면 이것이 곧 사회발전을 이룩하는 길이라고 본다. 우리가 하고자하는 것은 교육(education)이지 훈련(training)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졸업생 취업률이 지난해는 61.6%, 올해는 47.9%로 다소 낮은데.
“취업률은 상황에 따라 올라갈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는 시소게임과 같은 것이다. 예전에는 우리 대학이 충북도내 대학 중 취업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기업체의 채용 분위기, 학생들과 학부모의 취업 눈높이 등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대학의 취업률은 순수하게 허수가 아니라 실수이고, 질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취업률이라는 사실이다. 일부 대학처럼 학생들에게 아무데나 취업하라고 하던지 혹은 몇 개월만 근무하라고 하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본인의 자식이라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변화는 있을 수 있어도 변함은 없다는 생각으로 대학은 교육기관이라는 것은 원칙은 잊지 않겠다.”

■도립대학으로서 대학의 재정안정성 확보 방안은.
“우리 대학은 도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실 제한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반값 등록금을 실현해 현재 우리 대학의 등록금은 100만원 정도이다. 기자재 등 시설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지역학생들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준다는 대학 설립목적에 따른 것이다. 또한 예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발전재단과 발전협의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2011년에 설립된 충북도립대학발전재단에서는 자본금(13억)의 이자 수익 대부분을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박근혜정부에서 전문대학 육성방안을 핵심 추진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정책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은 학제의 변경이다. 중학교까지는 공통교육을 실시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5년 교육과정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회에 진출하는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교육이 더 필요할 경우 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해 하나의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바른 길을 잡아줬으면 한다.”

■임기 중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특정 업적으로 기억되는 총장보다는 따뜻한 학생을 길러내고 싶다. 우리 대학의 최종 목표는 ‘학생이 행복한 대학’이다. 기술로 행복할 수는 없다.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 서로 기대고 있는 사람 인(人)의 모습처럼 기댈 수 있는, 받쳐줄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 이것이 교육자로서 제 목표다. 목표를 이룬, 골(목표; goal) 때렸던 총장으로 남고 싶다.” 

<대담: 윤지은 편집국장, 정리: 백수현 기자, 사진: 한명섭 기자>

■ 함승덕 총장은…
충북 옥천 출생으로 충남대를 졸업하고 경희대와 충남대에서 각각 공학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8년 충북도립대학 개교 이후 초대 교학과장, 산업과학기술연구소장, 도서관장을 거쳐 기계자동차과 교수로 재직하다 최초의 내부 교수 출신으로 총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지난 11월 30일부터 2017년 11월 2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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