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부 인덕대학 창업지원단장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창업은 시기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한번 쯤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빠르게 발전하는 새로운 기술의 출현은 새로운 창업 도전 기회와 성공의 신화를 탄생시키고 있으며, 기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청년 창업은 국가의 성장 동력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그래서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한테 준비를 시켜야 할 것 중의 하나가 기업가 정신이 아닌가 싶다.

최근 정부에서 많은 창업정책을 시행하여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과 실패의 두려움은 젊은이들이 창업에 선뜻 나서지 못하게 하는 원인 중의 하나다. 그래서 창업지원정책과 더불어 체계적인 기업가정신교육이 병행될 때 이러한 문제들을 다소나마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창업교육은 대부분 교양수준의 과목들로 학생들이 학점을 쉽게 취득하기 위한 방편으로 수강을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정부 부처마다 지원하는 창업사업에는 창업교육을 시키도록 규정된 경우가 많아서 형식적으로 개설되거나 내용이 중복되고, 대부분은 벤처기술창업에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영업 등 서비스업의 창업도 무시할 수 없다.

창업교육은 크게 창업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창업에 대한 도전의식과 기본 지식을 습득시키는 교양수준의 창업교육과 실제로 창업을 준비하기 위한 전문적인 실전 창업교육으로 나누어서 교육을 시켜야 한다. 교양수준의 창업교육은 이미 많은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실전 창업교육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우선 아이디어 및 사업 아이템 개발, 회계 및 세무, 시제품개발, 입주 공간 및 사업장 선정, 마케팅, 특허 등 지적재산권 획득, 사업계획서 작성, 창업지원정책, 투자 유치 방법, 실패 시 사업 정리절차 및 재활 프로그램 등 전반적이고 단계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이들 강의는 실무경험이 있는 강사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창업교육도 대학 수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연구기능을 가진 소위 상위권대학은 벤처 기술 창업 등에 더 많은 교육을 해야 하고, 중위권대학이나 전문대학은 소자본 창업부분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교육방법도 대단위 강의실에서 많은 학생을 모아 놓고 하는 교육보다는 소수의 인원을 가지고 체험형, 캠프형 교육 등으로 실전 위주로 진행하여야 한다.

수출을 고려해 초기부터 해외 시장 개척 및 마케팅 방법 등의 교육도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들이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창업교육을 하고 있는데 다양하고 전문적인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 인근의 대학들이 협력하여 분야별로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점 교류 등을 통하여 창업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여러 대학이 협력하여 창업 캠프나 실전 창업 실무교육을 같이 하면 인맥 구축 및 정보 교환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가 소속된 인덕대학의 경우 창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여 졸업 1년 전 창업 공간과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재학생 예비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년 후 이들 중에는 창업을 포기하고 취업을 하거나 아니면 창업을 계속하겠다고 하면 정부 자금 등을 지원하여 실제 창업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창업의 실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취업을 택한 학생들도 일하는 자세가 다르다고 이들을 고용한 사장들이 그런 학생들의 추천 요청이 많았다. 취업을 해도 기업가 정신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창업의 실패가 두려워하여 창업을 기피한다. 창업이 취업의 대안이나 막연한 도전보다는 창업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위험요소를 정확히 알고 도전을 하여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대학은 체계적인 창업 교육을 통해서 이들을 준비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업 강의의 종류보다 창업교육의 질이 더 중요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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