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위한 해결과제, ‘취업난’과 ‘정부정책 갈등’ 1·2위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에 대한 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한 대학생의 76.0%가 “20대와 대학생들이 그동안 사회·정치적 문제에 무관심했다”는 대자보 일부 내용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 전국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 대학생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작성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설문 결과 응답 대학생의 91.4%가 이 대자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절반(51.6%)이상은 대자보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

대자보를 어디서 봤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는 66.6%가 SNS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신문이나 뉴스(52.4%)  △포털 키워드 검색(35.8%)  △온·오프라인 학내 게시판(35.4%)  △주변 지인(20.0%)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슈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2.0%)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상경계열 전공의 경우 관심도(56.3%)가 자연과학계열(45.6%)이나 예체능계열(45.2%)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대자보에 대해서는 55.5%가 긍정적인 편이라고 답했으며, 남학생(42.4%)보다 여학생(68.2%)들이 더 긍정적이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57.2%가 ‘사회관심이 커지지만 정부의 반응은 시큰둥할 것’이라고 응답해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정부가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일부 소수 대학생들에 의해 반짝하다가 곧 시들 것'(22.2%), '대학생들의 오프라인을 통한 움직임이 더욱 세력화될 것'(14.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이 안녕하기 위해 어떤 문제를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까. 우선 해결과제로 취업난(41.4%)이 1순위에 꼽혔으며, 이어서 공기업 민영화와 같은 정부정책에 대한 갈등(31.8%), 장기적 경제 침체(10.6%), 빈부격차(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대학내일20대연구소  송혜윤 연구원은 “전국 대학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자보는 현재 우리 청년들의 사회 문제의식과 관심을 촉구할 뿐 아니라, 그동안 침묵하던 국민들의 목소리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대자보 열풍이 자기반성과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안녕해지려면 어떤 노력과 방법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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