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보고서 "창원시 의료인력 1.2명 … 전국 평균 1.6명 못 미쳐"

[창원=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창원대(총장 이찬규)는 20일 경남 창원풀만호텔에서 의과대학 설립 연구결과 발표회를 열고 의과대학 설립추진을 공언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이찬규 총장은 “의과대학설립은 대학을 넘어 지역사회의 숙원이다. 창원은 11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지만 의료서비스가 매우 취약하다. 공공의료인력과 산업재해에 특성화된 의과대학 설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발표회는 △의대설립추진 경과보고 △연구결과발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창원대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서울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창원대 의대설립 필요성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창원시가 속한 경남도는 인구 1000명당 의사인력 1.2명으로 전국평균 1.6명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중 상급병원이 없는 유일한 도시로 조사됐다.

발표를 맡은 하권철 보건의학과 교수는 “국내 최대규모의 산업단지가 있는 창원대는 산업재해율이 0.80%(전국평균 0.69%)에 달하는 지역이다. 공공의료인력과 산업재해에 대처할 산업의료체계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창원대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의대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서남대와 관동대 의대가 각각 부속병원 문제에 직면해 의대정원조정이 있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미 의대유치전에는 창원대를 비롯해 공주대와 목포대 등이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창원대는 지난 1992년부터 의대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진주에 소재한 경상대 의대도 경상남도에 추가적인 의대설립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특히 경상대는 창원시에 대학병원을 설립하고 있어 창원대 의대설립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이철호 경남근로자건강센터장은 “경상대가 병원을 짓고 삼성창원병원이 대학병원으로 승격한 것은 창원대 의대설립에 큰 부담”이라며 “최근 지방에 대두되고 있는 공공의료인력 부족현상을 지적해 공공의료인력 중점대학으로 의대발전전략을 가다듬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의료계 종사를 희망하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가 타지의 의대로 유출되고 있다. 이 유출을 막고 지역에 남아 공공의료인력으로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정부의 의료취약지구 인력 양성 방침과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