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 시국선언․대자보 등 사회비판 행렬

[한국대학신문 이용재 기자] 지난 6월 18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불법개입 의혹과 축소수사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대에 이어 경희대·동국대·성공회대·이화여대 등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자 각 대학들은 이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들끓었다.

당시 시국선언문에는 국정원 사태에 대한 철저한 국정조사와 선거개입·축소수사 관련자 강력 처벌 등이 담겨져 있었다. 대학생들로부터 시작된 시국선언은 교수 사회로까지 확산돼 가톨릭대·성균관대·충남대·한양대 등에서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대학가의 목소리 내기는 12월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한 대학생의 대자보로 증폭됐다. 12월 10일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 씨는 학내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재했다.

주씨는 대자보를 통해 “불과 하루만의 파업(철도노조)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안정된 일자리를 달라하니 불확실하기 짝이 없는 비정규직을 내놓은 하 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며 정치적 관심을 갖고 직접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이 대자보는 인터넷 게시판과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불과 열흘만에 80여개 대학에 대자보가 붙고, 중고생들까지, 정치인, 정부부처까지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는 등 사회적인 현상으로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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