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이 가고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희원(希願)을 담아 소망을 밝히고 그 소망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 희망과 소원은 이룰 수 있다고 믿기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밝히기도 하고, 자기만의 공간인 다이어리에 빼곡히 적어놓기도 한다. 행여 의지가 약해질세라 교통대란을 무릅쓰고 해돋이에도 나선다. 일출을 보며 한 해의 소망을 빌기 위해 모여든 인파는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다.

매년 12월 31일과 새해 1월 1일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흘러가는 하루지만 한 해의 소망을 새롭게 다짐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 마땅히 해야 할 일, 당연히 했어야 하는 일, 미루어 둔 일을 새해를 맞아 다시 다짐하고 결심한다. 그래서 새해 연초는 언제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희망에 부풀게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교육부장관을 비롯한 교육계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의 소망과 포부를 밝혔다.

“대학이 창조경제시대를 선도할 창의· 융합인재 양성과 창조적 지식창출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대학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겠다. 이를 위해 대학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대학들이 세계적 수준의 교육여건과 연구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서남수 교육부장관 신년사)

“창조경제를 본격화 해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확대해 나가겠다.”(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신년사)

“대학과 대학, 대학과 정부가 지혜를 모아 현재의 대학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대학현안을 점검해 정부부처와 국회, 경제계와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대안도 제시하겠다.”(서거석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박근혜정부 출범이후 계속 강조해 온 전문대학 육선정책에 발맞춰 사회와 산업체, 학생들에게 신뢰받고, 환영받고 또 실천하는 올곧은 교육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뛰겠다.”(이기우 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대학생들이 새해 가장 바라는 것은 원하는 곳에 취업하는 것이다.”(알바몬 설문조사결과)

교육계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대로만 우리나라 교육이, 교육정책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에서 알아주는 교육 선진국이 될 터다. 이들의 바람대로 국내 대학이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되고, 창조경제 본격화로 신산업이 자리를 잡고 일자리 창출이 확대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들이 힘을 합쳐 파고를 뛰어넘고, 전문대학이 누구나 인정하는 고등직업전문교육기관으로 거듭나며, 대학생들이 졸업 후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는 나라라면 거의 천국에 버금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새해의 결심과 다짐은 작심삼일(作心三日). 시작은 거창했으나 며칠 못가 그 간절함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만다. 이런저런 이유로, 여건과 상황을 핑계로 새해의 소망은 한 번 말해보는 것으로 끝나기가 일쑤다. 그냥 주변에 체면치레한 것 일뿐 흐지부지되고 마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학과 유관기관, 정부, 대학생 모두 새해 초 결심하고 다짐했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더 절실하고 간절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올 한해 교육계 수장들의 소망과 결심이 꼭 이루어져 진정한 교육대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