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분위기 젖기엔 학령인구 감소 등 현실 엄중해”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대구가톨릭대는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3일 신년사에서 ‘100년 대학’ 대열 합류를 축하하면서도 새로운 세기를 열어가기 위한 쉼 없는 노력을 주문했다.

홍 총장은 “대구가톨릭대는 영남지역 최초로 신학문을 받아들여 대학교육을 시작한 이래, 이제 당당히 ‘100년 대학’의 대열에 들어섰다”며 감격을 표했다.

홍 총장은 그러나 기쁨에 취할 겨를이 없다고 주위를 환기시켰다. 홍 총장은 “장밋빛 축제의 분위기에만 머물기에는 여건이 너무나 급박하다”며 “대입정원의 급격한 감소에 기인한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이라는 칼날을 극복해야만, 우리에겐 새로운 100년도 존재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결책에 대해 그는 “명실상부한 교육중심대학으로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금년에는 대학특성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ACE·LINC사업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 총장은 “취임식 때 약속드린 바와 같이 ‘저의 마지막 삶터인 대구가톨릭대의 발전’을 위해 저는 혼신의 힘을 다 바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홍철 총장의 신년사 전문.

**********************************************************

'100년 대학’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 그리고 동문 여러분! 우리 모두가 염원했던 개교 100주년의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지난 100년 동안 저희 대학에 한결같은 축복을 내려주신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와 흠숭을 드립니다. 공경하올 조환길 재단이사장 대주교님, 교수 직원 학생 그리고 8만 5천 동문을 비롯한 우리 대가대 가족 여러분께 하느님의 축복과 함께 새해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존경하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가족 여러분!

영남지역 최초로 신학문을 받아들여 대학교육을 시작한 우리대학이 갑오년 새해를 맞으면서, 이젠 당당히 100년 대학의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대학의 지난 100년은 학교설립 그리고 통합의 기쁨과 함께 시련을 이겨내면서, 오늘에 이른 발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소통과 화합을 통하여 대학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모으는 software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지난 연말에 발표된 대구지하철 1호선 하양연장 확정은 대학이 갖추어야할 hardware 완비라는 측면에서 학교 발전의 기틀을 견고히 하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지난 가을밤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대학 교수 직원은 물론 동문가족들이 손에 손을 잡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는 다짐은 가히 감동적이었습니다.

교수 직원 학생 여러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단순히 ‘100년 대학’이라는 장밋빛 축제의 분위기에만 머물기에는 너무나 급박한 상황입니다. 대입정원의 급격한 감소에 기인한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이라는 칼날을 극복해야만, 우리에겐 새로운 100년도 존재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대학이 살 수 있는 길은 학생 잘 가르치는 대학, 명실상부한 교육중심대학으로 자리를 확고히 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서 금년에는 지난해 가을부터 준비해온 대학특성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하며, ACE, LINC 사업도 계속 이어져야합니다. 그리고 100주년 맞이 각종 행사도 내실 있게 치러서 학교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금년 한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총장 혼자 힘만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우리가 이룩한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할 때입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코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당면한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금년도 우리에게 주어진 제반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나아가서는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모두의 행복한 내일을 보장받기 위하여 총장으로서 부탁드릴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서로 이해하고, 서로 믿고, 서로 조금씩 양보합시다’

지난해 초 취임식 때 약속드린 바와 같이 ‘저의 마지막 삶터인 대구가톨릭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저는 혼신의 힘을 다 바칠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사랑하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가족 여러분!

갑오년 새해는 청마의 해입니다. 우리 모두 청마를 타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뛰어봅시다. 새해 건강과 행복이 우리대학 가족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기원드리는 바입니다.

2014년 새해 아침에
총장 홍 철 드림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