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 경동대 방학중에는 휴양시설로 변모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대학가는 기숙사나 자취방 등에서 ‘나홀로’ 생활을 청산하고 귀향길에 오른 학생들로 공동화현상을 이루기 마련. 그러나 대학들은 학생들이 빠져나간 빈 기숙사를 활용해 휴양시설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며 캠퍼스의 여름을 달구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방학 중에 비는 기숙사를 활용해 초등학생부터 기업체 연수생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레저카누, 윈드서핑, 래프팅 등 해양스포츠 체험학습과정을 선보인다.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과 이 대학 해양체육학과 교수와 학생 등 재원을 활용해 여름철 고급 휴양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 한국해양대 평생교육원이 기획·운영하는 ‘해양스포츠 체험학습과정’은 청소년단체 등으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8월22일까지 참여그룹별로 하루과정에서 2박3일 과정까지 다양하며 래프팅, 레저카누, 윈드서핑, 바나나보트와 이 대학 실습선인 아치호 승선까지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 참여자들은 기간 중에 대학 기숙사와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 경동대도 기숙사를 이용해 고교교사 및 청소년 초청행사를 실시한다. 국내 최고의 피서지인 속초에 위치한 경동대는 내달 20일부터 8월15일까지 여름휴가 기간에 전국 각 고교 보직교사 및 고3담임 교사들에게 이용료 1만원만 받고 기숙사를 내어준다. 성수기에 속초에서 1만원에 숙박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매년 인기만발. 일찌감치 신청 마감됐다. 경동대는 기간 중에 해변과 캠퍼스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무료 운행하며 간간히 학교 홍보영화도 상영한다. 일부 대학은 방학동안 계절학기를 듣기 위해 찾아온 타대학 교환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카이스트에는 이번 계절학기에 연세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타 대학에서 6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신청했으며 이중 30여명이 기숙사 입사를 신청했다. 이달 말에서 내달까지 4주 동안 카이스트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3학점짜리 ‘심리학개론’ 수업을 듣기로 한 서원미양(숙명여대 법학부2)은 “우리학교에서 들어도되지만 기숙사생활을 해보고 싶었다”며 “이수학점은 얼마 되지 않지만 기숙사에서 조용히 공부하면서 토플 등 영어공부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여대 학생들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4일 동안 육군사관학교 기숙사인 화랑관에서 합숙하면서 ‘국가안보학 현장실습 세미나’를 실시한다. 일반 대학생, 특히 여학생 출입이 힘든 육사에서 여대생들은 육사생도들과 함께 국가안보를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국정원, 국방연구원, 국회, 국방대 등을 답사하게 된다. 한편 동국대는 방학동안 캠퍼스를 빠져나가 산사에서 수업을 펼치는 경우. 동국대 학생들은 1학점짜리 계절학기 수업을 통해 2박3일동안 템플스테이를 체험한다. 동국대 계절학기 교양과목인 ‘산사의 생활’(담당강사 대원스님) 수강생들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동안 경북 김천 황악산 내 직지사에서 참선, 특강, 걷기명상 등을 체험한다. 웰빙 열풍과 함께 인기를 모으면서 나날이 수강생이 많아지는 추세. 이번에는 80여명의 학생이 수강신청했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매일 새벽3시에 기상 백팔배로 하루를 시작하며 낮에는 이 수업 강사인 대원스님과 직지사 주지스님으로부터 강의도 듣는다. 이밖에 발우공양과 걷기명상, 산행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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