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간 기숙사서 생활하며 전공·소양 교육 이수

학생들 “전공 기초 쌓고 대학생활 미리 설계 유익”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각 대학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오는 3월 입학하는 새내기들을 위한 ‘예비대학’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올해는 예년에 비해 한층 다채롭고 심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대학이 많아 눈길을 끈다. 이들 대학은 예비대학을 통해 전공 기초교육, 진로 지도는 물론 인성·소양 교육, 취미활동까지 신입생들의 알찬 대학생활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을 벌이고 있다.

참가 학생들은 “예비대학 참여로 대학 입학까지 남은 시간을 보다 유익하고 체계적으로 보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전공 기초교육의 경우 전공 공부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학점까지 미리 취득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며 “대학생활을 미리 체험해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볼 수 있는 것도 예비대학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 경상대 예비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새내기들이 기본영어를 수강하고 있다. 이 강의를 이수한 학생은 3학점을 인정받는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상대는 올해 처음으로 기숙형 예비대학 프로그램인 ‘New Start With GNU’를 도입했다. 지난 3일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는 올해 예비 새내기 총 220명이 참가 중이다. 이들은 오는 28일까지 26일간 전원 경상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대학 측이 준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예비대학은 정규교과와 비교과 등 크게 2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오는 18일까지는 가좌캠퍼스에서 기본영어, 기본수학, 기본화학, 기본물리학, 글쓰기와 비판적 사고, GNU인성 등 기초학력 증진과 인성함양을 위한 정규 교과목 수강이 이뤄진다. 특히 이 가운데 기본영어와 GNU인성을 이수한 학생은 각각 3학점과 2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19일부터는 통영캠퍼스로 장소를 옮겨 통영의 풍부한 문화재원과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역사·문화탐방과 체험 △무형문화유산체험 △해양문화체험 △지역 인사들과의 만남 △해설이 있는 음악회 △신입생 한마당 대회 등 예비 신입생들의 교양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특히 비교과 프로그램에는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개발하고 취미활동을 만들어주기 위한 ‘방과후 특기적성반’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방송댄스, 요가, 우쿨렐레, 도자기공예, 북아트, 전통탈춤, 예쁜글씨 POP 등 7개 특기적성반 가운데 1개를 선택해 교육을 받게 된다.

이 대학 홍석영 기초교육원장은 “경상대 예비대학은 학점 인정 등의 학사 혜택이 있는 것은 물론 전인교육까지 강조한 게 특징”이라며 “대학에 대한 신입생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대학생활 조기 적응을 도움으로써 중도 탈락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남대는 지난해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했던 예비대학을 4주 과정으로 확대·심화했다. 이에 따라 한남대 예비 신입생 100명이 이달 2일부터 29일까지 미적분학Ⅰ, 통계학, 일반물리학Ⅰ, 컴퓨터과학, 글쓰기, 영작문, 일반화학Ⅰ, 거시경제학 등 8개 전공 기초과목을 선택적으로 수강한다.

강의와 함께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설계, 진로 설정을 돕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김형태 총장과 한남대 동문, 관련 분야 외부 전문가들이 ‘나는 내 삶의 무대의 주인공인가?’ ‘한남인의 꿈’ ‘나 그리고 우리’ 등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한다. 대학 측은 예비대학 수료 학생에게 3학점을 부여하고 총장 명의의 수료증도 발급할 방침이다.

교육 프로그램이 심화된 만큼 예비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영어영문학과 입학을 앞둔 한찬송씨는 “미리 학점을 따고 싶어서 예비대학에 참가했는데 수업을 듣다 보니 학점 외에도 얻는 게 많다”며 “교수님과 선배들을 통해 한남대가 어떤 학교인지 알아가면서 애정이 자라고 있고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대·조선대 등도 타 대학과 비교해 다채로운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 중 경북대 예비대학은 이달 13일부터 24일까지 12일간 총 250명의 예비 신입생이 참가한 가운데 교양영어 강의, 저명인사 특강, 진로지도, 레저체험, 문화탐방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교양영어 강의 수료자는 2학점을 받을 수 있다.

조선대 예비대학은 이달 16일부터 24일까지 15일간 열린다. 총 400명의 예비 새내기가 영어(토익), 기초수학, 기초화학, 기초물리 등의 강의를 수강하며 전공 공부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쌓는다. 또 예비대학 참가자들은 학내 각 행정부서, 중앙도서관, 미술관 등에 방문하며 조선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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