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협 “지원불가” 통보…연합회, 임원진 일괄 사퇴로 맞대응

회원교 회비 도협이 받아오다 급작스런 합의사항 파기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국공립대학도서관협의회,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의 연합체인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이하 연합회)가 한국도서관협회(이하 도협)와 재정지원 문제를 두고 갈등이 빚고 있다.

14일 연합회와 다수의 도서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문제의 시발점은 지난해 10월 30일 도협이 연합회에 그동안 이행 중이던 합의 사항을 파기하겠다고한  통보다.

2007년 12월 7일 도협은 당시 연합회의 전신인 대학도서관발전위원회와 몇 가지 내용에 대해 합의했다. 주요 합의사항으로는 ‘도협에 참여하는 대학도서관 부분 부회장직은 연합회장이 맡기로 한다’, ‘도협은 대학도서관 사업의 지원을 위해 전년도 대학도서관 회비 수입 중 45%를 권익사업비 예산으로 편성해 연합회에 지원한다’는 것 등이다.

도협 측은 기존의 합의문을 양측이 언제까지 준수해야 하는지 기한이 명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합의문 작성 주체가 연합회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동시에 연합회를 비롯한 다른 협의회를 대상으로 한 재정지원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해당 사항을 2014년 제1차 이사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기준 도협의 연합회 지원금은 총 2250만원으로, 1차는 7월 4일, 2차는 10월 30일 각각 반씩 지급됐다.

도협 측의 갑작스런 합의 파기 통보에 연합회는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거쳐, 지난해 11월 21일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제대로 된 협의과정 없는 일방적인 파기는 물론 결재라인이 사무총장 전결로 처리된 것은 적절한 행정절차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관례상 기한이 명시되지 않았을 경우, 시효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탕하고, 추후 이사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재정지원을 위한 법적근거를 마련한 후에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 올바른 일의 순서라고 강조했다.

또한 도협 임원 구성 시 대학도서관 관련 부회장은 연합회장이 맡는다고 합의했으나, 지난해 7월 새로운 도협 회장(제26대 회장 윤희윤 대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이 취임하며, 연합회와 어떠한 사전 협의 없이 임원구성은 회장의 고유권한이라는 명분으로 일방적으로 임원을 구성했다는 사실도 비판했다.

연합회 측은 이후 "도서관계 화합과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도협의 일방적 합의문 파기에 따라 도협에 참여 중이던 연합회 소속 임원들은 일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또 3개 대학도서관협의회 회원교(국공립대학도서관협의회,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에서 도협에 납부하고 있는 회비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도협의 지원금으로 운영해온 연합회의 경우 예산 지원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2014년부터 연합 회비를 징수하기로 결정했다. 징수 방법, 징수절차, 회비 등의 결정은 별도의 TFT(Task Force Team)를 구성해 논의하고 차기이사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2014년 정기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대학도서관 관계자는 “애초에 도협이 연합회에 대한 지원을 결정할 때 대학들에게 연합회에서 회비를 별도로 받으려고 하자, 도협 측이 열악한 대학도서관 현황 상 중복해서 회비를 걷는 것보다는 본인들이 받은 후 연합회에 지원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제안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협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다보니 그동안 공공부문에 비해 대학도서관에 대해 지원을 많이 해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애초에 도협이 대학도서관에 대해 제대로 된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대학도서관진흥법 제정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눈앞에 놓여 있다. 힘을 합쳐야 할 때라는 것을 도서관 관계자들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곧 해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도협과 연합회의 지원여부를 둘러싼 갈등은 연합회 대표들과의 논의 결과와 오는 2월 27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는 도협의 정기총회 결과에 따라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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