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대학원생 748명 설문 조사

대학원생 2명 중 1명은 대학원을 취업난의 도피처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석박사 출신 직장인들은 일터에서 대학원 졸업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김현섭 사장)가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대학원생 7백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2.3%)이 대학 졸업 후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대학원 입학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에 입학한 이유로는 '좀 더 높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31.8%)와 ‘취업이 안돼서’(29.5%)가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차지했으며 '학문탐구를 위해서'와 '최종학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각 20.5%, 13.6%에 해당됐다. 대학원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서도 취업은 27.3%로 교육과정 및 교수진(30.9%)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간판·명성’이 23.7%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대학원을 졸업한 직장인 1천3백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1%가 현 직장에서 대학원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형태별로는 중소기업이 72.5%로 10명 중 7명이 대학원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외국계 기업(55.6%), 벤처기업(29.2%), 대기업(28.6%) 등의 순이었다. 대학원 졸업이 취업이나 경력관리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40.3%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20.2%는 아니라고 답했다. 특히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구직활동 중인 설문대상자들의 경우 부정적인 응답이 더욱 높았다. 3백96명의 응답자 중 99명(25.0%)만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으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은 33.3%(1백32명)나 됐다. 김현섭 스카우트 사장은 "취업난이 심각해질수록 이에 대한 도피나 대안으로 대학원을 선택하는 대졸자들이 늘고 있다"며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없이 대학원을 선택한다면 석사 미취업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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