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대학생 대상 설문결과

청년실업 문제가 고조되면서 대학들이 취업관련 강좌 등 특강을 잇달아 개설하고 있지만 강의 내용에 대한 수강자들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대표 김현섭, www.scout.co.kr)가 최근 대학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구직자 2천5백20명을 대상으로 ‘대학 취업강좌 수강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량(48.3%, 1천2백18명)이 취업강좌를 수강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학의 취업강좌가 취업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3백32명(27.3%)만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그저그렇다', '도움이 안됐다' 등 부정적인 응답이 72.7%(8백86명)에 달했다. 학생들이 주로 수강한 취업강좌의 내용은 '직업과 진로탐색'이 36.2%(4백41명)로 가장 높았고‘기업체 취업설명회’ 25.9%(3백15명), ‘모의면접 등 면접성공전략’ 15.5%(1백89명),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13.8%(1백68명) 등의 순이었다. 학생들은 대부분 4학년(53.4%, 6백51명)이 돼서야 취업강의를 듣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학년 19.8%(241명), 2학년 18.1%(221명), 1학년 8.6%(105명) 순이었다. 강의 형식은 주로 공개특강(60.8%, 8백61명)과 교양수업(31.1%,4백41명)이었고, 전공수업도 3.6%(51명) 차지했다. 취업강의를 진행한 강사로는 기업체 인사담당자가 35.7%(6백14명)로 가장 많았으며, 취업전문가 28.9%(4백98명), 대학교수 18.4%(3백16명), 업체 CEO 14.6%(2백52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학교선배, 노동부 취업 관계자, 교내 취업정보센터 담당자 등이 있었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는 기업체 인사담당자(43.2%) 및 CEO(15.9%), 취업전문가(31.8%) 등의 강의 비중이 높았던 반면, 지방소재 대학에서는 대학교수(31.7%)가 강의를 담당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방소재 대학에 양질의 취업강의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대학 4학년 재학생인 이모양은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강좌는 순식간에 마감돼 수강신청이 전쟁을 방불케 한다"며 "어렵게 수강을 하더라도 한 강좌 당 3백~5백명이 한꺼번에 수강하기 때문에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김모씨는“더 이상 ‘수박 겉핥기’식 취업강좌가 아닌, 실질적이고 유용한 강좌가 많이 개설돼 후배들이 원하는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섭 스카우트 사장은 “최근 들어 많은 대학이 취업 교양강좌를 속속 개설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며 강좌의 만족도 또한 낮은 편"이라며 "학생들의 강의 관심도 및 만족도 현황을 분석해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인 강좌를 늘려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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