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 취득자, 민간기업 취업 많지만 선호도는 낮아

“정부 지원 확대로 진로 다양화, 연구개발 활성화 유도해야”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이공계 박사들이 민간기업으로의 취업을 꺼려 이공계 연구개발 인력 수급에 미스매치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스매치 해소, 이공계 박사들의 진로 다양화를 위해서는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2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국내 이공계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공학계열·자연계열 등 이공계 박사학위 취득자 3430명을 대상으로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연구개발 인력 수급에 미스매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이공계 박사학위 취득자 중 학위과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하지 않았던 학업 전념자는 67.1%인 2260명에 달했다.<맨 아래 표 참조> 이는 전체 박사학위 취득자 중 학업 전념자 비율(45.9%)보다 21.2%p 높은 수치다.

문제는 이공계 학업 전념자 상당수가 학위 취득 후 민간기업으로 취업하고 있음에도 민간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낮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학계열 학업 전념자 중 취업자의 49.7%는 민간기업에 취업했고 대학(29.9%), 공공연구소(9.7%) 등이 뒤를 이었다. 자연계열의 경우 53.6%가 대학에 취업했고 민간기업은 16.1%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실제 취업 현실과 이공계 학업 전념자 가운데 미취업자의 직장 선호도는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공학계열은 공공연구소(69.4%)·대학(57.7%)·공기업(19.3%), 자연계열은 공공연구소(72.1%)·대학(61.3%)·정부 및 지방자치단체(26.0%)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민간기업을 선호 직장 1·2순위로 택한 비중은 공학계열은 16.9%, 자연계열은 9.3%에 그쳤다. 민간기업 취업 비율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번 연구를 맡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동향·데이터분석센터 송창용 연구위원은 “민간기업에서의 이공계 박사학위 인력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나 이공계 박사학위 취득자들은 민간기업으로의 취업을 꺼려하고 있다. 이는 이공계 연구개발 인력 수급 미스매치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이공계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이 민간기업에는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박사학위 취득자들도 지원이 많은 대학 등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인력 수급의 미스매치 해소, 이공계 박사의 진로 다양화,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박사학위 취득자 중 이공계 비중은 42.6%로 집계됐다. 또 이공계 박사학위 취득자의 평균 연령은 37.7세로 전체 취득자(40.9세)보다 3.2세 낮았고 40세 이상 비중도 31.7%로 적은 편이어서 30대 신진 고급 인력 양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전체 및 이공계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특성(단위: 명, %, 세)

구분

사례 수

비율3)

전체

이공계열4)

전체

이공계열

전체

8,044

3,430

(42.6)

100.0

100.0

성별

남성

5,259

2,662

(50.6)

65.4

77.6

여성

2,784

768

(27.6)

34.6

22.4

지역

수도권1)

4,245

1,708

(40.2)

52.8

49.8

비수도권

3,799

1,722

(45.3)

47.2

50.2

대학원

유형

일반

7,428

3,279

(44.1)

92.9

96.0

전문

571

136

(23.8)

7.1

4.0

직장

여부2)

학업 전념

3,692

2,260

(61.2)

45.9

67.1

직장 병행

4,164

1,108

(26.6)

51.8

32.9

연령

30세 미만

127

96

(75.6)

1.6

2.8

30~39세

3,972

2,243

(56.5)

49.4

65.5

(30.2)

29.8

21.1

40~49세

2,398

723

(23.6)

19.1

10.6

50세 이상

1,540

363

평균

40.9

37.7

-

-

주: 1) 수도권: 서울, 경기, 인천
2) 직장 여부는‘입학에서 수료까지의 기간’을 기준으로 함.
3) 범주별 결측값은 비율 계산에서 제외(연령 5개, 대학원 유형 15개, 직장 여부 62개)
4) 이공계열의 ( )는 전체 사례 수에 대한 이공계열 사례 수의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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