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버킷리스트 31 장학’ 눈길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배재대 송다은씨(프랑스어문화학과 3)는 요즘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대전 시내 곳곳을 누비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경기도 성남 출신인 송씨는 대학 진학 후 줄곧 대중교통으로 대전을 탐방하고 싶었지만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았다.

송씨가 꿈꿔왔던 대전 탐방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버킷리스트 31 장학금’ 덕이다. 이 장학금은 배재대가 학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한 것으로 송씨를 포함해 총 44명의 학생이 장학생으로 선발돼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행하는 과제는 각양각색이다. 31가지 클래식 음악 감상문 쓰기에 도전하고 있는 영문학과 학생이 있는가 하면 대전의 숨은 맛 집 31곳을 탐방하는 경영학과 학생도 있다. 보람 있게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는 무역학과 학생도 있다.

또 경제 관련 저서 31권 읽기(경영학과), 31명의 고마운 사람에게 봉사하기(복지신학과), 31편의 자기 계발서 쓰기(행정학과), 평면도 31개 드로잉하기(건축학과) 등 전공과 연관된 과제를 수행하는 학생도 많다. 이들은 다음달 7일까지 활동 보고서를 제출하면 3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받는다.

송씨는 “대전 탐방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대덕 사이언스길 1구간으로 대덕과학단지의 참 모습을 들여다보고 느낄 수 있었다”며 “일단 가장 타기 쉬운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한 번 가보면 지금까지 전혀 몰랐던 사실 한 가지는 꼭 알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기면 교무처장은 “학생들이 남들과 차별화 된 자신만의 겨울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자 이번 장학금을 마련했다”며 “참가 학생들이 제출한 활동 보고서를 다른 학생들과도 공유해 성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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