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수 동남권LINC대학협의회장

▲ 김종수 동남권LINC대학협의회장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1단계 LINC 사업이 산학협력 시스템 구축과 확산에 중점을 뒀다면 2단계 사업에서는 개별 LINC대학이 기업체와의 ‘진정한 소통’을 활성화해 산학 연계성을 높이고 기술이전에 주력해야 한다. 지역대학의 특성화는 사실상 산학협력이기 때문에 상반기에 이뤄질 특성화사업과의 중복을 피하는 것도 과제라 할 수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실시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1단계 마무리를 앞둔 시점에서 2단계 사업의 성공을 위해 극복해야할 숙제가 벌써부터 쏟아진다.

김종수 동남권 LINC대학협의회장(부경대 냉동공조공학과 교수)은 1단계 LINC사업이 지역과 대학에서 거둔 성과와 앞으로 2단계 사업에서의 개선과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단계 LINC사업은 산학협력에 대한 대학의 인식은 물론 대학문화가 바뀐 계기가 됐다. 교수 승진 또는 채용에서 SCI급 논문과 똑같이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자리잡았고, 산학협력이 공대에 한정됐다는 고정관념 역시 인문 예체능 분야로 확대할 수 있다는 데까지 전환됐다.”

동남권 LINC대학 8곳은 21일부터 이틀간 창업아이디어경연 및 창조기술 로드쇼를 개최해 지난 2년간의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경연에는 IT/디자인 분야, 제조/기술 분야 등에서 총 37개 재학생 팀이 참가해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창업시작품을 선보여 자웅을 겨뤘다. 직접 기업에서 학생들에게 투자매칭을 하고 일부 팀은 현장에서 MOU를 맺는 등 눈에 띄는 성과도 거뒀다.

김종수 회장은 “창업아이디어 경연 자체가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창조경제를 가능케 하는 자리”라며 “청년경연에 참가한 학생들 모두 도전정신이 강하고, 창의성과 열정이 뛰어나다. 지난 2년간 LINC사업의 결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가 2단계 LINC대학은 평가와 학생 설문조사 등을 거쳐 지역마다 1개 사업단은 탈락시키고 상당수를 신규 선정한다는 계획안을 발표한 이후 기존 LINC대학들은 초긴장 상태다.

김 회장은 “동남권 LINC대학들 뿐 아니라 상당수 대학들이 2단계 선정계획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LINC사업이 각 대학 재정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큰 데다 지난 2년간 산학협력중점교수 채용 시스템 등의 기반을 갖추는 등 대학의 산학체제로의 기본 시스템을 바꾸어 놨기 때문에, 탈락할 경우 LINC사업의 목표가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발표될 특성화 사업에 대한 의견도 오가고 있다. 지역대학들의 경우 LINC사업과 특성화사업에 참여하는 학과가 중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복을 피하기 위해 LINC사업 참여학과가 특성화사업으로 빠져나갈 경우 기존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중추적 역량이 없는, ‘앙금 없는 찐빵’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다.”

LINC사업 자체도 대학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대학가의 목소리도 전했다. 각 교수마다 산학협력을 맡기는 것보다는 유럽과 일본,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이 연구팀제로 전환해 연속성과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산학협력과 연구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는 “선진국 연구팀은 전임교수와 조교수, 대학원생, 산업체 관계자, 행정조교 등으로 구성돼 연구팀만으로도 독립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보다 연구역량을 끌어올리고 선도적인 산학협력을 목표로 한다면 2단계 LINC사업 도입과 함께 연구실 개혁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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