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급제한 해제 대학들 “자구노력 인정받았다” 화색

삼육대·서경대 등 탈출 … 서울여대는 인증까지 획득

[한국대학신문 민현희·이현진·이재·손현경 기자] 23일 교육부와 법무부가 ‘2013년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비자발급제한이 해제된 대학들은 “지난 1년간의 노력을 인정받았다”며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이들 대학은 비자발급제한 해제에서 나아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대학’에까지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교육부와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발급제한대학으로 지정됐다 올해 제재가 풀리는 대학은 서경대·서울여대·한신대·삼육대·한세대·대경대학·전주기전대학·광양보건대학·한영대학 등 9곳이다. 이들 대학은 올해 2학기부터 비자발급제한이 해제돼 정상적인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가능해진다.

특히 이 가운데 서울여대는 비자발급제한대학 탈출과 동시에 인증대학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 대학은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입학 시 선발과정이 엄격하지 않은 데다 입학생 중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이 8.7%에 불과하고 졸업 전까지 4급을 취득하는 비율도 매우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서울여대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 기준을 TOPIK 4급으로 강화해 TOPIK 4급 이상 학생비율을 2012년 11.7%에서 지난해 33.9%로 끌어올렸다. 또 학과별로 유학생 전담 지도교수를 배정해 학기당 4회로 면접을 늘렸고 출결현황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는 등 유학생 학사관리 체제 강화에 힘썼다.

유학생의 의료보험 가입률도 크게 끌어올렸다. 서울여대 박은성 국제협력팀장은 “이전엔 가입률이 전무한 수준이었으나 학생들을 독려해 개선에 힘썼다. 현재 의료보험 가입률을 89.9%까지 올렸다”며 “앞으로는 입시요강에 의료보험 가입을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법무부로부터 불법체류율이 전국 대학 중 최고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비자발급제한대학에 지정됐던 삼육대와 한세대도 탈출에 성공했다. 이 중 삼육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학생지원팀 △외국어교육팀 △국제교류팀 등 3개의 전담팀을 꾸렸고 원어민 수준의 어학을 갖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삼육대 조유상 국제문화교육원팀장은 “외국인 유학생 선발부터 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학내에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과정 전용 학습실’ ‘외국인학생 휴게실’ 등도 새롭게 마련했다”며 “앞으로 유학생 관리를 더욱 강화해 인증까지 획득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한세대는 높은 불법체류율의 원인이 됐던 한국어어학원 학생 관리에 역점을 뒀다. 조재혁 한세대 국제교류원장은 “비자발급제한대학 지정 이후 한국어어학원 입학 기준을 강화해 정말 공부를 할 학생들만 받아 축소 운영했다”며 “각 분반별 학생 수도 줄여 교육의 내실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외 다른 비자발급제한 해제 대학들 역시 지난 1년간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서경대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안내 책자를 발간해 배포했고 한국 학생들과의 1대 1 버디 프로그램도 새롭게 도입했다. 또 학과별로 외국인 유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접수해 관련 사항에 대한 개선 작업도 벌이고 있다.

서경대 외국인학생지원과는 “지난해 문제가 됐던 중도탈락률, 불법체류율과 재정건전성은 물론 유학생 유치·관리 전반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자구노력을 기울였다”며 “오는 2학기부터 정상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인증 획득까지 도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경대학 역시 유학생 관리 강화를 위해 밀착 관리 시스템을 도입, 각 학과와 국제교류팀이 학생들을 동시에 관리 지원하도록 했고 병원·보험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건강검진과 의료보험가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방과 후 한국어 수업도 실시했다.

이 대학 국제교류팀은 “전문대학 유학생 유치·관리 인증의 언어능력 기준인 TOPIK 3급 이상 비율이 10% 이하였는데 현재는 60%에 가까워졌다”며 “모든 지표들이 인증대학 수준으로 오른만큼 인증까지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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