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한국산업기술대 기계공학과 산학협력중점교수)

한국이 국민소득 2만4천불 시대의 중심산업으로 조선·자동차·반도체·IT와 더불어 해외 플랜트수주가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더욱이 플랜트수주가 연평균 30%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649억 달러를 수주해 ‘국내 수출품목 1위’라는 것은 더더욱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은 1965년 태국고속도로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수주액 6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외형적으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플랜트엔지니어링 분야의 FEED엔지니어링과 기자재 국산화 등 전반적으로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의 측면에서 갖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기업과 국가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기술인력 분야는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전됨에 따라 국가 간 경계가 사라지고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인력의 이동이 일상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각 나라·기업·개인 모두에게 인재의 글로벌 경쟁력은 선택을 넘어선 필수가 된 것이다.

인재의 글로벌 경쟁력이 핵심적인 이슈가 되는 것은 특정 부문의 소수의 우수인재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인력들이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요청 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과 이를 활용하기 위한 정부·기업·교육기관의 협력, 나아가 전 인류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형 일-학습 듀얼시스템’이 정부와 기업 간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전개되고 있다면, 대학과 기업 간에는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국산업기술대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의 일환으로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찾아가는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기업체로 찾아가서 교육하니 교육을 위한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고, 현장 중심의 교육은 실무중심으로 할 수 있다. 최근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소재한 글로벌이엔지 건축사사무소(주)를 학생들과 함께 방문했다. 이곳은 플랜트 종합엔지니어링을 전문으로 약 9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대학과는 △기술교류회 △현장실습 △재직자 교육 등 산학협력을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말 이곳에서 플랜트엔지니어링 실무과정의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교육을 사내에서 실시했다.

기업체에서 필요한 교육이기도 하지만 모처럼 체계적인 교육의 기회를 가진 직원 들의 관심과 열의가 대단했다. 특히 최고 경영자인 대표로부터 현장의 실상을 전해듣는 과정은 학생들로부터 주목을 끌었다.

산업체를 위한 재직자의 직무교육은 단순한 지식이나 이론적 내용의 전달보다는 상호토론에 의한 직무 분야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단편적 지식전달이 아닌 직무분야 정보교류(산,학)의 장인 셈이다. 산업체 현장의 트랜드를 통한 선진기술로 직무능력 향상을 유도했다. 기업의 연속성(이윤창출, 수종사업개발)과 임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동기부여의 기회가 함께 이뤄졌기에 더 큰 의미로 다가온 것이다.

앞으로 대학은 기업이나 산업체를 직접 찾아가서 현장에서 직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더 확대해 나가야한다.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프로그램이 국내 산업경쟁력을 확보하는 훌륭한 산업역군을 길러내는 데 주요한 채널로 정착되기를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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