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 “사퇴해도 교수 복귀 가능한가” 질의 발송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오는 6월 실시될 충남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서만철 공주대 총장이 총장직 사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총장직을 유지할 경우 총장으로서의 역할과 선거 운동 모두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일 공주대 등에 따르면 현재 서 총장은 총장직을 내려놓고 교수 신분에서 교육감 선거 운동을 벌이는 것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서 총장의 임기는 오는 6월 11일까지로 약 4개월이 남았는데 대학구조개혁, 지방대 특성화사업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만큼 선거 운동을 병행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때문에 서 총장은 20일 전쯤 교육부에 국립대 교수가 총장으로 임용됐을 경우 총장 임기를 마치면 다시 교수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규정한 교육공무원법 제24조(대학의 장의 임용) 제7항에 관한 질의를 발송했다.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총장도 교수로의 복귀가 가능한지를 물은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서 총장 질의와 관련한 법률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기존 사례를 봤을 때 서 총장이 사퇴해도 교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육부 대학정책과 관계자는 “비슷한 경우의 대법원 판례를 찾아보니 중도 사퇴했더라도 교수로 돌아가는 게 가능했다”며 “서 총장 역시 사퇴하더라도 교수로 복귀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 총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교육부 답변을 받으면 이를 바탕으로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으나 학내에서는 서 총장이 이미 총장직 사퇴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주대 한 관계자는 “서 총장이 총장직을 정리하고 교수 신분에서 선거 운동에 집중하고자 교육부에 질의를 발송했다”며 “교육부에서 교수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오면 곧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서 총장은 지난달 28일 충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새로운 충남교육의 미래비전을 창조하려면 두려움 없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20여 년간 공주대와 대학 사회에서 익힌 경험, 노하우, 리더십, 전문성을 충남교육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자회견에서 서 총장은 ‘즐거운 교육, 행복한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충남교육에 대한 3대 혁신방향, 3대 비전, 10대 정책도 내놨다. 이 가운데 3대 혁신 방향으로는 △경청하고 소통하는 교육행정 구현 △청렴한 인사와 공정한 사업 집행 △정기적 교육감 업무평가를 제시했다.

서 총장은 “교육계와 전문가, 시민사회 등으로부터 교육감 업무에 대한 평가를 받고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겠다”며 “중요한 정책과제를 함께 논의하고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현장감과 균형감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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