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신촌 세계적 문화도시로 브랜드화 할 것"

제1회 서울-신촌 아트페스티벌’의 막이 오른다. 5월1일부터 8일까지 연세대와 창천공원 등 신촌 일대에서 펼쳐지는 서울-신촌 아트페스티벌에는 전 세계 대학생들의 영화제인 ‘서울국제대학영화제’부터 ‘미디어아트전시’, 신촌지역 주민과 전국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신촌거리예술제’,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까지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사령탑인 임정택 집행위원장(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장·독문과 교수)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서울과 신촌을 세계적 문화도시로 브랜드화 하고자 했다”며 “일반적인 지역축제와는 달리 국제적인 규모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는 세계 각국에서 1백30여명의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출품해 본선을 통과한 31개 작품을 선보이며, 레이몽 벨루르, 필립 뒤브아 등 세계적 영화학자 20여명이 참석해 깊이를 더한다. 독일문화원 스페인대사관 폴란드대사관 뉴질랜드대사관 등 각국 문화원의 지원으로 9개국 단편영화 특별전도 열린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영화학교 학생 시절 찍었던 작품도 공개된다. 서울-신촌 아트페스티벌의 부제는 ‘미디어 세대를 위한 대학문화 프로젝트’. “문화는 없고 유흥만 남은 신촌에 새로운 대학문화를 꽃피우고 싶었다”는 게 임 위원장의 기획의도다. 서울시가 지난 2002년 걷고싶은 거리를 조성하는 등 신촌을 제2의 대학로로 가꾸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소프트웨어 개발은 대학이 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공기·인간 등 ‘미디어’ 아닌 게 없는 세상. 미디어에 의해 존재를 규정받는 ‘미디어의 사회’에서 임 위원장은 ‘미디어아트’로 승부를 걸었다. 대학생영화제, 미디어아트전시 등 지난 98년 설립·운영해온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의 활동을 확대하는 방향이었다. “앞으로 학계는 학제간 연구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매체학은 미학과 철학, 공학, 영상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이 총망라된다는 측면에서 인문학의 미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자로서 펼치는 학문적 야망의 연장선이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 연구년을 지내고 있지만 행사 준비에 눈코뜰 새도 없었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잔치’를 바라는 지역 주민들을 설득해 ‘미디어아트’를 주제로 하는 지역축제를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도 임 위원장의 몫이었다. “대학생 등 젊은이들은 물론 신촌, 서울의 주민들이 함께 하는 공동의 장이 됐으면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도시환경까지 결합되는 프로젝트이고 싶어요. 도시 곳곳에 미디어아트 등 예술작품도 설치하는 거죠.” 서울-신촌 아트페스티벌은 오는 8일까지 열리며 서대문형무소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전은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www.ssa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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