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외 신입생 환영 행사 앞두고 안전점검 강화

[한국대학신문 민현희·이연희·이현진·손현경 기자] 지난 17일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되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붕괴돼 1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학외 신입생 환영 행사가 예정된 타 대학들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이들 대학은 행사장 안전 점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물론 행사에 충분한 교수·직원이 동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세종대는 총학생회 주최로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단과대학별로 2박 3일씩 새로배움터(새터)를 진행한다. 이번 새터는 KT연수원 대관령지점, 휘닉스파크 한화리조트, 고성포유리조트, 양양아이파크콘도, 용평리조트, 삼척팰리스호텔 등 모두 학외에서 진행된다.

부산외대 사고로 학외 행사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자 세종대 총학생회는 18일 오전 1시쯤 페이스북을 통해 단과대학별 새터 장소·연락처·주소, 단과대학 학생회장 연락처를 공개했으며 음주 강요와 위험 유발행동을 차단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안내문에서 총학생회는 “이번 새터 장소 중 가건물을 사용하는 곳은 없으며 도로제설 상태, 건물 형태, 안전상태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현 세종대 총학생회장은 “많은 신입생 학부모들께서 걱정하는 전화를 주고 있다”며 “세종대는 수년 전부터 새터에 교수와 직원들이 꼭 동행하고 있고 총학생회도 불미스러운 사건이나 안전사고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대 본부 역시 각 단과대학 학생회에 행사장 안전점검을 요청하는 등 새터 안전 강화에 나섰다. 대학 관계자는 “새터에 담당 지도교수 전원이 반드시 참석하도록 하고 행사 장소의 신뢰성과 안전성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희대도 총학생회 주최 하에 단과대학별로 학외에서 새터를 실시한다. 오는 20~23일 3박4일간 강원도 원주 청소년수련원에서 새터를 진행하는 이과대학 박정호 행정실장은 “지난해에도 원주 청소년수련원에서 새터를 열었고 시설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부산외대 사고 후 수련원 측에 시설점검을 다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이번 새터에는 5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할 예정이고 교수 30명과 행정직원들도 함께 동행한다”며 “교수와 직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인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희대 생활과학대학 역시 19~21일 2박3일간 2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경기도 여주 리치빌리지에서 새터를 진행한다. 한상백 생활과학대학 행정실장은 “교수와 직원이 항상 학생들과 동행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새터 시작보다 일찍 행사장에 가 최종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인천대도 학외에서 진행되는 새터를 앞두고 안전 강화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 대학은 오는 21~27일 총학생회 주최로 단과대학별로 2박3일씩 속리산 유스타운에서 새터를 진행한다.

인천대 입학학생처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새터에 학생지원팀 직원들이 동행해 사건사고 예방, 안전 점검 등을 상시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내부 회의를 통해 안전 대책 강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18일 전국 대학에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외부 행사에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중단해달라. 또 부득이 행사를 진행해야 할 경우에는 철저한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학생 주관의 행사에도 대학 교직원들이 동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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