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동기유발학기’ 등 이색 프로그램 운영

입학식 맞아 한남대는 헌헐, 숭실대는 떡 나눔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전국 대학이 새내기들과 함께 힘찬 새 학기를 시작한 가운데 몇몇 대학들은 입학식과 동시에 신입생들을 위한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과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OT·MT와는 별개의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과 진로 설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돕고 대학에 대한 애교심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 건양대 동기유발학기 프로그램에서 신입생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나무막대를 세우며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사진 제공=건양대)
3일 대학가에 따르면 건양대는 지난달 24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한 달간 신입생 전원인 1900여명을 대상으로 ‘2014년 동기유발학기’를 시행한다. 동기유발학기란 신입생의 1학기 시작을 1개월 늦추고 이 기간 동안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전공·취업 역량 등을 집중 배양하는 특별 교육 프로그램으로 건양대가 2011년 전국 대학 최초로 도입했다.

올해 동기유발학기는 △자아발견 캠프 △미래비전 특강 △미래직장 방문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자아발견 캠프는 지난달 26~28일 3일간 논산캠퍼스 33개반 1300여명, 대전캠퍼스 15개반 600여명으로 나눠 생각의 틀 깨기, 나를 찾아가기, 시원한 고민 해결법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디지털콘텐츠학과 신입생 신기훈씨는 “새로운 환경과 학교에 적응하는 게 막연하고 걱정됐는데 동기유발학기에 참여하면서 같은 과는 물론 타 학과 동기들까지 알 수 있게 돼 좋다”며 “자아발견 캠프에서는 내 안에 있는 열정과 가능성을 발견해 뿌듯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기유발학기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서선진 교양교육원장은 “건양대는 동기유발학기를 통해 신입생의 대학생활 적응도와 전공 이해도가 매우 높아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특히 자아발견 캠프는 신입생들이 고정관념을 깨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밭대도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4일까지 신입생을 대상으로 ‘U2.02교육모델’에 기초해 기획된 ‘한밭드림캠프’를 운영한다. U2.02교육모델은 학생들이 매사에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보살펴주는 한밭대만의 특화 교육 시스템으로 한밭드림캠프는 신입생이 자신을 분석해 미래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지도교수와 함께 고민하는 과정으로 꾸며진다.

이에 따라 한밭드림캠프는 MBTI 성격 테스트, 영어·수학·물리·화학 기초학력 테스트, 홀랜드 직업적성검사, 포트폴리오 작성법 특강 등의 대학 프로그램과 교수·선배 강연, 전공몰입 교육, 독서토론회 등의 학과 프로그램으로 나눠 실시된다. 또 캠프 중 신입생에게 대학생활, 전공·교양강의 등에 대해 안내하는 간단한 OT도 함께 진행된다.

한밭대 관계자는 “한밭드림캠프를 통해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에 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대학 입학부터 조기에 직업 목표를 설정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한남대 신입생들이 헌혈에 앞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사진 제공=한남대)
한남대·숭실대·전북대 등은 신입생들이 보다 보람 있게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총장·교수·직원·선배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한남대의 경우 3일 ‘2014년 입학식’을 기념해 학내에서 헌헐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대학은 2008년부터 총학생회 주도로 매년 입학식 날마다 헌헐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해 헌헐캠페인을 위해 대학 측과 총학생회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4대의 헌혈차량을 지원받았으며 신입생은 물론 교수·직원·재학생들도 헌혈에 동참했다. 한남대는 “입학식이 열리는 뜻 깊은 날 헌혈캠페인을 진행함으로써 신입생들이 대학설립 정신인 봉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숭실대는 한헌수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3일 입학식에서 신입생과 학부모들에게 떡을 나눠주며 일일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또 지난달 28일 입학식을 개최한 전북대는 신입생과 재학생들의 새 학기 첫 등교일인 3일 오전 8시 서거석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정문 앞에서 학생들에게 떡과 우유를 나눠주며 소통했다.

전북대 무역학과 신입생 김소희씨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등교를 했는데 총장님과 웃으며 인사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며 “뜻밖의 격려를 받은 만큼 전북대 학생으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멋진 대학생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서거석 총장은 “학생들을 직접 만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인사하는 일이야 말로 진정한 소통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매 학기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통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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