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 생생한 현장 이야기 전하고 실무교육 제공 강점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새 학기를 맞아 각 대학에 우수한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신임 교수들이 부임한 가운데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가진 ‘현장 전문가’들의 전임 교수 임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실전에 강한 인재 육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현장에서 요구하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교수의 임용도 늘고 있는 분위기다.

▲ (왼쪽부터) 정연우 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 신형철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조재현 경성대 영화학과 교수.
5일 대학가에 따르면 UNIST는 이번 학기 정연우 현대자동차 전 책임디자이너를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로 신규 임용했다. 정 교수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에쿠스’ 후속 모델 디자인 개발, 아우디폭스바겐의 ‘벤틀리’ 미래 모델 디자인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GM의 ‘쉐보레 크루즈’를 디자인하는 등 국내외에서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이처럼 쟁쟁한 이력을 가진 그가 대학에 오기로 결심한 이유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정 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자동차나 산업제품 디자이너를 꿈꾸지만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지는 잘 모른다”며 “제가 가진 실무 경험을 활용해 산업계와 학생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 교수 임용 소식에 이 대학 학생들은 신바람이 났다. 정 교수가 소속된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는 물론 타 학과 학생들도 잇따라 그의 연구실을 찾아 상담과 교육을 받고 있다. 기계 및 신소재공학부 3학년 임해리씨는 “자동차 디자이너가 꿈인데 교수님 임용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찾아 왔다”며 “교수님과 상담하면서 꿈을 좀 더 명확하게 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생생한 문학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문단 진출을 도와줄 문인들의 교수 임용도 눈길을 끈다. 특히 조선대는 이번 학기 실력파 문학평론가 신형철씨를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임용했다. 조선대 문예창작학과는 소설가 이승우 교수, 시인 나희덕 교수에 이어 신 교수가 합류함으로써 ‘문학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신 교수는 2005년 계간지 ‘문학동네’ 봄호에 평론 ‘당신의 X, 그것은 에티카’가 당선돼 등단했으며 2007년 3월 ‘문학동네’ 편집위원을 맡으며 신세대 비평가 그룹의 선두에 섰다. 2008년 겨울 첫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를 발표했는데 작품을 보는 눈이 밝고 문체가 유려한 데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판단도 녹아져 있어 ‘제2의 김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학생들에게 비평이 우리 삶의 근본적 물음에 대해 텍스트와 함께 생각하고 해답을 구해보는 작업임을 이해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과 비평뿐 아니라 문학 전반, 문학과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다. 또 20대 초·중반에 제가 들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해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오랜 시간 연예계에서 실력을 쌓아온 배우, 가수 등의 교수 임용도 활발하다. 경성대는 이번 학기 연기파 배우 조재현을 영화학과 교수로 임용했다. 조 교수는 이 대학 연극영화학과 출신 동문으로 데뷔 후 20여 년간 연극, 영화, 드라마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뛰어난 연기력을 입증해왔다. 조 교수는 오는 7일에는 경성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하고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전할 계획이다.

한북대와 신흥대학이 통합해 이번 학기부터 새롭게 출발한 신한대는 공연예술학과에 배우 이범수를 학과장으로, 작곡가 주영훈을 교수로 임용했다. 이 학과장과 주 교수는 각각 ‘막강 연기파 배우’ ‘히트곡 제조기’로 통할 만큼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학과장은 지난해 12월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한 ‘201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참석, 신한대 부스에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입학상담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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