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추천서 주관식 문항 글자 수도 절반인 250자로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15학년도 대학입학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의 문항 수가 지난해 최대 6개에서 올해는 4개로 축소되고 교사추천서 공통양식의 주관식 문항 글자 수도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교육부가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 평가 시 각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교협 공통양식을 그대로 활용했는지 여부를 반영하는 만큼 공통양식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교육부와 대교협에 따르면 최근 동국대에서 열린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2015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공통양식(안)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공통양식(안)은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발맞춰 문항 수와 글자 수가 줄어든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입시에 대한 수험생과 교사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먼저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안)을 살펴보면 2014학년도에는 공통문항이 4개, 자율문항이 2개 이내였으나 2015학년도에는 공통문항이 3개, 자율문항이 1개 이내로 줄어들 예정이다.<표1 참조> 공통문항에서는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 △학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묻는다.

자율문항에서는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1개 이내 질문을 사용할 수 있다. 김병진 대교협 입학지원팀장은 “대학별 자율문항의 경우 1개의 질의만 할 수 있고 1개의 질의 내에 여러 개의 세부 문항을 두는 것은 안 된다. 이는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과도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교사추천서 공통양식(안)은 주관식 1번과 2번의 글자 수가 2014학년도에는 각 500자에서 2015학년도에는 각 250자로 절반씩 줄어든다.<표2 참조> 또 객관식에서는 평가등급에 ‘평가불가’를 넣어 평가하기 어려운 경우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교육부가 지난달 13일 ‘2014년 업무계획’에서 밝힌 대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에 공인어학성적, 교과관련 외부 수상실적을 기재할 경우 서류점수가 0점 처리된다. 대교협은 공통양식에도 이 같은 내용을 ‘유의사항’으로 기입할 방침이다.

김 팀장은 “현재 자기소개서 공통문항 1번과 2번의 내용이 중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에 대한 검토를 벌이고 있다”며 “이달 중순에는 검토를 마치고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최종안을 확정해 각 대학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육부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 평가 시 각 대학이 201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교협 공통양식을 그대로 활용하는지 여부를 반영할 방침이어서 공통양식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수시모집 5만9284명, 정시모집 1335명 등 모두 6만619명으로 이는 2014학년도보다 1만1431명이나 많다.

김 팀장은 “대교협 공통양식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만 ‘활용’으로 인정되고 일부라도 수정할 경우 ‘미활용’으로 분류된다”며 “사업 신청서에 대학이 받을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양식을 별도 첨부해야 하고 이를 실제 전형에서 동일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표1]대교협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출처: 대교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