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제2차 대학도서관 5개년 종합계획’ 발표

학술정보 활용 형태 변화에 대응하고 인프라 개선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교육부가 2018년까지 5년간 약 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학도서관 개선을 뒷받침한다. 이를 통해 최근 전자자료와 스마트폰 이용 증가 등 학술정보 활용 형태 변화에 대응하고 국내 대학도서관의 열악한 학술정보인프라를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제2차 대학도서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제2차 종합계획에는 올해 80억3900만원, 내년 120억원, 2016년 160억원, 2017년 200억원, 2018년 239억원 등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모두 799억39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번 계획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진된 ‘제1차 대학도서관 발전 종합계획’이 마무리됨에 따라 수립됐다. 1차 계획의 성과를 다지고 한계를 보완하는 것은 물론 변화된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는 데 추진 목적이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1차 계획을 통해 대학도서관의 장서수(5%), 재학생 1인당 장서수(11.8%), 재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7.2%)와 같은 주요지표가 상승하고 학술정보자원 유통체계가 구축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선진국과의 학술정보 인프라 격차가 여전히 크고 대학 간 학술정보 격차로 인해 교육·연구 환경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학도서관 평균 직원 수는 12명으로 미국(119.46명)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우리나라 내에서도 4년제 대학의 재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가 11만3000원데 반해 전문대학은 2만8000원에 그치는 등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제2차 종합계획은 이 같은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데 포커스를 맞춰 크게 4개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우선 대학도서관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대학 내 교육·연구 기능의 통합서비스를 실현한다.

이를 위해 대학도서관의 교수·학습 지원기능을 강화하고 대학 내 지식정보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사서직의 역량을 강화한다. 대학도서관이 보유한 정보자원과 인력자원이 효율적으로 학술연구지원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러닝 커먼스(Learning Commons, 학습공유공간)’ 체제 구축을 지원한다.

또 대학에서 생산되는 지식정보자원을 통합 관리하고 서비스하는 ‘기관저장소’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제전문사서 양성’ 과정 등 연평균 10개 교육과정 개설을 지원해 대학도서관 사서의 역량 강화를 뒷받침한다.

해외학술자원에 대한 접근성 확대와 지역거점별 외국학술지지원센터 확충을 통해 대학·연구자 간 지식정보 격차도 해소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해외학술정보 공동 활용과 예산절감을 위해 지역별 거점대학에 건립한 ‘외국학술지지원센터(Foreign Research Information Center; FRIC)’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 국가적 분담수서체제를 촉진하고 공동 이용을 활성화한다.

아울러 우수 해외 학술DB의 대학라이선스 구독을 현재 22종에서 최대 40종까지 확대해 학술연구자의 주요 해외전자정보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중소규모 대학도서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또 대학도서관 시설과 데이터를 개방함으로써 정보 취약 계층의 서비스 접근성을 제고한다. 개방형 데이터들을 표준화된 형태로 네트워크를 통해 개방하는 ‘학술정보 Linked Data 사업’을 확대하고 대학도서관을 각 지역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과 연계해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문화 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학도서관 관련 법의 제·개정과 체계적 평가를 통해 대학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선순환적 성장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교육부는 현재 국회에서 입법 지연되고 있는 ‘대학도서관진흥법(안)’의 제정을 촉진해 대학도서관의 법적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평가지표와 기준을 마련해 대학도서관의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제2차 종합계획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각종 위원회를 운영하며 실제 수요자의 의견을 수렴·반영할 것”이라며 “제2차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2018년에는 우리나라 대학도서관이 세계 유수의 대학도서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길잡이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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